여론전문가와 정치전문가가 만나면?
서울 여의도 정치바닥에서 잘나가던 두 사람이 독특한 성격의 여론전문 연구기관을 띄웠다. 여론전문가인 김헌태(36)씨와 현실 정치권에 밝은 정기남(39)씨가 의기투합해 만든 한국사회여론연구소다.
전문위원을 겸하고 있는 김 소장은 다국적 여론조사 기관인 테일러넬슨소프레스(TNS)의 사회조사본부장 출신이다. 지난해 대선 때 각종 매체에 등장해 이름을 떨쳤다. TNS의 정치여론조사 연간 매출액을 1997년 8천만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끌어올리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수석 전문위원인 정씨는 최근까지 정동영 민주당 의원의 수석 보좌관이었다. 정 의원의 국회 입문 당시 비서관으로 출발해 7년2개월 동안 고락을 함께하며 ‘분신’으로 일했다. 여야 두루 발이 넓은 ‘마당발 보좌관’으로 통한다.
두 사람이 뭉친 것은 서로의 요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조사 전문가인 김씨는 현실 정치판의 세력 판도와 이해관계에 밝은 정씨의 경험이 필요했다. 대중정치인의 길을 꿈꾸는 정씨로선 민심의 흐름을 포착해내는 김씨의 눈과 기술이 절실했다.
이렇게 해서 출범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여론조사의 성역 파괴와 사각지대 제거를 꿈꾼다. 부분적이고 단편적인 조사가 아니라 여론의 큰 흐름을 꿰뚫어보기 위한 심층기획 여론조사를 벌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발표한 ‘한국인의 전쟁, 대북·대미관 분석’이 대표적이다. 조만간 ‘한국인의 권력관’에 대한 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기획 여론조사는 비영리 학술 프로젝트로 진행해 결과를 무료로 발표한다.
연구소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이고 분석과 전망까지 제시하는 ‘동향과 분석’이라는 간행물을 격주로 펴낸다. 기업과 정부기관, 정당 등 100여곳의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정보를 제한적으로 제공한다.
정씨는 “‘3김’시대가 종언을 고한 지금은 정치와 여론의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정치가 여론과 유리되지 않도록 정확한 여론의 흐름을 집어내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사진/ 이용호 기자
정씨는 “‘3김’시대가 종언을 고한 지금은 정치와 여론의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정치가 여론과 유리되지 않도록 정확한 여론의 흐름을 집어내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