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이홍재(43) 경기운영부 과장은 1년에 200여일을 집 밖에서 잔다. 각종 국내외 대회에 출전하는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서다. 장애인 선수들은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일반 대회보다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경기와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세밀하게 신경써야 할 일이 많다. 가령 휠체어를 탄 선수들을 경기장과 숙소로 실어나를 특수차량을 충분히 마련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 그는 국내에 장애인 스포츠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1988년부터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손과 발’ 노릇을 해왔다.
그는 지난 6월28일에도 체코 프라하로 훌쩍 떠났다. 하지만 이번 ‘가출’은 여느 때와 그 의미가 다르다. 그동안은 주로 남의 잔치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돌보기 위해 갔지만, 이번에는 다른 나라 선수들을 초청하기 위해서 나섰다. 2010년 겨울올림픽의 강원도 평창 유치를 위한 ‘로드쇼’에 국내 장애인 스포츠 대표로 참석한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겨울과 여름 올림픽이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곧바로 장애인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관례로 삼아왔는데,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는 이를 강제조항으로 명문화했다. 따라서 올림픽 유치 단계에서부터 장애인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장애인 올림픽은 하루 아침에 체육관 몇개 만들었다고 해서 치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사회의 장애인 복지시설이 선진국 수준에 걸맞아야 유치할 수 있죠.” 이 과장은 밴쿠버(캐나다)나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평창의 장애인 복지시설이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여러 IOC 위원들을 상대로 평창의 장애인 스포츠 시설을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일 것”이라며 열의를 보였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사진/ 박승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