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테릭스, 감방 가다.”
외세에 대항했던 ‘만화 속의 영웅’처럼 멋들어진 콧수염을 기른 프랑스 반세계화 운동의 상징 조제 보베(49)가 지난 6월22일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아침 6시께 프랑스 남부 미요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잠을 자다 붙잡힌 그는 40여분 만에 인근 비뉴브 레 마글론의 감방으로 이송됐다.
1999년 8월 맥도널드 매장 신축 공사장을 훼손해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던 보베는 이른바 ‘68세대’의 전형적 인물이다. 그는 유복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대학을 졸업한 뒤 프랑스 남부의 미요로 내려와 양치기 생활을 시작했다. 76년 미요의 군 기지 증설 반대운동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현실 운동에 뛰어들었던 보베는 87년 거대 영농기업과 자본에 맞서 프랑스농민연맹 창설을 주도했다. 또 95년에는 그린피스 활동가들과 함께 ‘무기개 전사’호를 타고 남태평양으로 내려가, 프랑스의 핵 실험 재개를 몸으로 막아서기도 했다.
그는 97년부터 유전자변형 작물로 관심의 폭을 넓혀, 98년 1월과 99년 6월 각각 유전자변형 작물과 실험실 파괴 운동을 주도했다. 이 때문에 대법원까지 가는 법리공방 끝에 지난 2월 몽펠리에 고등법원이 모두 10개월형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그의 체포 과정은 ‘특공 작전’을 방불케 했다. 지지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헬리콥터와 경찰견은 물론 경찰병력 80여명까지 동원한 ‘아스테릭스 체포작전‘은 워낙 전격적으로 이뤄져 교도소 당국조차 사전에 이를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수감되자 인권연맹·공산당 등 프랑스 좌파그룹은 “잔인무도한 행위”라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 그의 지지자 50여명이 교도소 앞으로 몰려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그의 석방을 위해 전국 규모의 집회를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이 때문인지 오는 7월14일 프랑스 건국기념일에 맞춰 그가 대통령 특사로 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사진/ 조제 보베(SYGMA)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