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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코엘류는 그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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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6-0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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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류 감독과 가장 가까운 ‘한국 친구’?

대한축구협회 이원재(41) 차장은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을 그림자처럼 좇는다. 코엘류 감독과 한국의 언론매체를 연결해주는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이기 때문이다. 미디어 담당관은 코엘류 감독의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언론사의 각종 인터뷰 요청을 교통정리하는 게 주 업무다. 대언론 공식창구라 때로는 기자들에게 코엘류 감독 주변의 자질구레한 얘기도 정리해주어야 한다. 이 때문에 코엘류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야 하고 감독의 생각이나 기분 상태까지 읽어야 한다.

그가 지켜본 코엘류 감독은 “마음씨 좋은 시골 아저씨”다. 선수들이나 주변사람들을 대할 때 상대방 입장을 자상하게 배려해주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암기하듯 외우며 한국을 이해하려는 것도 이전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다른 부분이다.

코엘류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답게 선수들의 심리를 관리하는 데도 뛰어나다. 지난달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축구협회에 크게 화를 낸 것은 한 사례다. 코엘류 감독은 연습경기장인 도쿄 외곽의 니시가오카 경기장의 잔디가 약간 패여 있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었다. 이원재 차장은 “코엘류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도자로서의 신뢰를 심어주고,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크게 화를 낸 것 같다”고 분석한다.

축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기에 이 차장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란다. 국제 대회가 있을 때면 새벽 5시 경기도 용인 집에서 출발해 다음날 새벽 집에 들어가기 일쑤다. 그러나 이제 중학생인 큰 아들이 “대표선수들과 함께 다니는 아빠가 자랑스럽다”는 말에 힘을 얻는다. 코엘류 감독과 축구팬들을 잇는 ‘다리 노릇’을 하는 그는 그래서 늘 활기차게 웃는다.

김창금 기자/ 한겨레 스포츠부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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