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폭로는 발로 하는 것!
등록 : 2003-06-03 00:00 수정 :
꿩 잡는 게 매라고 했던가?
수더분한 인상의
헨리 웩스맨 미 하원의원(민주당·캘리포니아 30선거구) 은 부시 행정부에겐 눈엣가시다. 1997년부터 하원 정부개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의 최근 ‘활약상’만 봐도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부시 행정부 출범 뒤 웩스맨 의원은 △앤론과 행정부의 유착관계 △2001년 에너지부가 내놓은 국가에너지정책 보고서에 대한 거대 정유업계의 로비의혹 △2000년 인구조사에서 소수인종(유권자) 숫자 조작설 등을 차례로 폭로하면서 백악관을 구석으로 몰아부쳤다.
1969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시절부터 보건·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웩스맨 의원은 연방의회에 진출한 뒤에도 꾸준히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그는 처방약의 고비용 구조에 대한 비판에서, 낙후된 양로원 시설 문제, 과밀학급 해소책과 대기 및 수질기준 강화, 여성 및 모자 보건 분야에까지 개혁적 입법의 선두에 섰다. 또, 1980년대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혜택 확대에 앞장섰고, 1990년대에는 대기정화법과 음용수안전관리법 등 친환경적 법안 통과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 몇달 동안 한 가지 일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으로 불리는 딕 체니 부통령과 거대 정유업계 핼리버튼의 검은 유착관계를 밝히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이라크 침공 수개월 전부터 시작된 그의 집요한 추적과 조사활동으로 이미 상당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체니 부통령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폭로정치를 일삼는 전 세계 정치인들에게 던지는 웩스맨 의원의 한마디. “진정한 폭로는 발로 하는 것이여~.”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