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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폐교를 두려워 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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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4-1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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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
보성초등학교 홈페이지에 이 학교 5학년 학생들이 올린 글이다. 교장선생님의 죽음과 수업거부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하기 위해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어긋남에도 그대로 옮겨왔다. 한 학년 학생이 10여명 남짓한 작은 학교인 점을 감안해 글을 쓴 학생의 이름은 밝히지 않는다.

먼저 교장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그리고 4.7 일날 조퇴를 하구 벌써 학교 안간지 4일 정도. 빨리 학교에 가고 싶은데. 왜 그 선생님들이 그런건지 후련하게 일이 끝났으면 좋겟는데.우리 빨리 학교에서 공부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탁합니다. 저희들을 도와주세요. 지금 집에서라도 하지만. 선생님과 같이 공부하고 싶어요.도와주세요. (4월11일ㅇㅇㅇ)

난. 정말 무서웠다. 어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말이다. 오늘 1교시가 거의 끝날 무렵.한 아저씨와 ㅇㅇ이네 아주머니께서 들어오셔서 다짜고짜 가방을 싸라고 하셨다. 정말 처음에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드디어 한곳에 머물러 있는가 했더니. 꼭 학교가 폐교 될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집에 올때 교장선생님의 모습과 다른 선생님들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생각되자, 난 눈물이 흘렀다. 아무리 멈추려 해도 멈추지 않았다. 교장선생님!!! 하늘나라에서는 꼭 행복하세요. 이렇게 수많은 제자들의 모습이 이렇게 남아잇잖아요. 꼭 행복하셔요. (4월7일 ㅇㅇㅇ)

나는 지난 금요일 학교방송으로 교장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는 너무나도 슬프고 저번까지도 멀쩡하셨던 교장선생님이 돌아가신게너무 믿기기지가 않았다. 나는 9시뉴스에서 교장선생님께서 자살을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 날 나는 3시까지 오라는 연락을 받고 학교에 갔다.


학교에는 버스안에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타고 게셨다. 교장선생님께서 계신 병원에 도착하고 우리는 줄을 마추어 교장선생님이 계신 곳으로 갔다. 교감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뭉염을 하라고 하셨다. 나는 뭉염을 하였다. 나는 너무 슬펐다.

2일후 학교에 갔다. 1교시가 끝나고 아주머니들이 가방을 싸라고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아주머니들께 머라고 말씀을 드리고 우리에게 가방을 싸고 급식실로 가라고 하셨다. 급식실로가서 우리는 조용히 의자에 앉았다. 한 아저씨께서는 내일까지만 학교에 오고 당분간 학교에 오지말라고 하셨다. 나는 덜컥 겁이났다. 학교가 패교 델껏만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교실로 조용히 돌아와서 책을 모두 가방에 쌌다. 나는 마지막으로 현관벽에 걸어져 있는 교장선생님 사진을 보고 속으로 안녕히 계세요, 라고 말씀을 드렸다. 나는 집에돌아와서 아빠께 우리 학교 패교가 대냐고 물어보았다. 아빠께서는 패교는 않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제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4월7일 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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