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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새롭게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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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4-1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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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드립니다. 4월1일부터 새로 편집장을 맡은 배경록입니다.

독자 여러분을 처음 찾아뵙는 만큼, 짧게나마 저를 소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한겨레신문사와는 1988년 <한겨레> 창간 무렵 인연을 맺어 그동안 민권사회부와 정치부에서 주로 근무했고, <한겨레21>에서는 처음 일하게 됐습니다. 아내와 중학생 남매를 둔 40대 중반의 가장이고, 이 땅에서 나 평범하게 대학까지 다녔으며, 기자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을 마치기도 했습니다. 고향과 모교들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해 죄송합니다. 우리 사회가 좀더 성숙해져 출신 지역과 학교 등에 뿌리를 둔 ‘패거리 문화’가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기대해봅니다.

편집장을 맡은 뒤 어깨의 짓눌림을 느끼면서 이런저런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과연 독자 여러분이 원하는 <한겨레21>의 모습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부응할 수 있을까 하는 점 때문입니다.

무겁지만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시의성 있는 주제도 다뤄야 하고, 가볍지만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상큼한 주제도 필요합니다. 시사주간지라면 반드시 담아내야 할 내용물입니다.

여기에 <한겨레21>은 때로 독자 여러분께 고정관념을 깨뜨릴 것을 ‘강요하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합니다.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거부감이 들겠지만 곱씹으면서 그 의미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한겨레21>은 또 특정 사안을 놓고 여론이 첨예하게 맞서더라도 옳고 그름을 따져 어느 한쪽의 손을 분명하게 들어주려 합니다. 독자 여러분이 여론의 향배에 따라 함께 춤을 추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겨레21>과 함께하는 한 주일이 더욱 풍요롭고 유쾌할 수 있도록 조만간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 여러분께 다가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 호된 질책 기대합니다. 그동안 애쓴 정영무 전 편집장에게도 따뜻한 격려 보내주실 것을 아울러 당부드립니다.


‘잔인한 달’ 4월을 가장 고통스럽게 보내는 사람들은 아마 이라크 국민들일 것입니다. 특히 이라크 어린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가며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아들놈이 아침 출근길에 “5월5일 어린이날 이전까지는 중학교 1학년도 어린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어린이날 선물을 요구했습니다.

출근길 내내, 텔레비전에서 본 겁에 질린 이라크 어린이의 표정과 천진난만하게 선물을 조르는 아들놈의 표정이 겹쳐져 떠올랐습니다. 아들놈을 잘 타일러 얼마 안 되는 선물비용이지만 이라크 어린이 돕기 단체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정의 달을 앞두고 우리 자녀들에게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되, 이라크 어린이들에게도 한번쯤 눈을 돌려주셨으면 합니다.

한겨레21 편집장 배경록 pea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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