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아가 보자. 어린이날 선물로 아이가 즐겨 찾는 도서관에 책을 선물하도록 권하고 싶다. 그 일이 지구를 살리는 일이라는 것을 아이에게 알게 해주면 어떨까.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8살 된 둘째 아이가 얼마 전 서울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을 했다. 아이는 병원에 가지고 갈 것이라며 열권도 넘는 책을 들고 나섰다. 몇 권만 가져가자는 말에 아이는 한참을 고민했다. 하지만 아이는 그토록 고민해 골라 간 책을 한번씩 밖에 읽지 않았다. 병원에 있는 작은 도서관 덕분이었다. 옆 침대의 5살 아이도 연신 엄마에게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졸라댔고 아이 엄마도 책이 많아 좋다며 힘겨운 얼굴에 잠시 웃음이 번졌다.
가장 큰 선물은 나누는 마음
5월을 앞둔 부모들에게 ‘어린이날 선물’은 큰 숙제로 다가온다. 그런 부모들에게 이런 귀띔을 해 주고 싶다. 아이에게 ‘나누는 마음’을 알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 하고.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에게 여러 사람들이 선물을 해줬다. 그 중 몇분은 “예쁜 책가방 하나 사주라”는 말과 함께 현금을 주기도 했다. 나는 아이에게 새 가방보다 좀더 값진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러던 중 텔레비전 프로그램 <느낌표>에서 어린이도서관 짓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사는 대구에도 ‘새벗도서관’이라는 곳이 기적의 도서관으로 선정되었다기에 그곳을 찾아가 보기도 했다. 나는 아이의 입학 선물로 세 가지를 준비했다. 가방 살 돈을 어린이도서관 건립 후원금으로 내는 것, 새벗도서관이 어린이도서관으로 바뀌면 우리 집에 있는 책들 중 일부를 기증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정기적으로 일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둘째 아이는 언니가 쓰던 가방을 메고 학교에 다니고 있다. 언니의 가방을 깨끗이 씻어주자 약간은 서운했던 모양이다.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새로 사면 안 되죠. 나중에 이거 다 떨어지면 그 때는 새것으로 꼭 사주세요, 꼭.” 아이에게 가방 살 돈을 어디에 썼는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아 아이가 ‘돈이 잘 있느냐’고 물을 때마다 그렇다고만 대답했었는데 입원한 병원 복도에 있는 책장을 보고 이 때다 싶어 말을 꺼냈다. “여기 책들이 많으니까 좋지 그런데 이 책들을 누가 갖다 놓았을까” “병원에서 사다 놓았겠지요.” “그렇지만은 않아. 이 책들은 병원에 왔던 사람들이 선물로 갖다 놓은 거야.” “누구한테 선물한 거예요” “아파서 여기에 입원하는 아이들한테. 정빈이도 포함해서.” “그 사람들이 절 알아요” “모르지.” “모르는데 왜 선물해요” “비록 아는 아이는 아니지만 빨리 나으라고, 이 책 읽으면서 병원에 있는 동안 심심하지 말라고 선물로 보내준 거야.” “그 사람 착하네요. 돈도 많나 봐요.” “꼭 부자라서 그런 건 아니야. 착해서 그렇지. 정빈이도 착한 사람이 되어볼까.” “어떻게요 저는 돈도 없는데.” “왜 없어 저번에 입학 선물로 받은 돈 있잖아. 그걸로 이렇게 책을 사서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면 어때” “… 여긴 서울인데. 여기 있는 책을 저는 못 읽잖아요. 아참, 다음에 또 병원에 올거니까 그 때 읽으면 되겠다, 그쵸” “아니, 이곳에 말고. 대구에 정빈이 같은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도서관이 생긴대. 그 돈을 도서관에 주면 어떨까 해서. 그러면 정말 많은 친구들이 같이 책을 볼 수 있을 거야.” 아이와 도서관에 가보자 이번 주말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아가 보자. 그곳에 있는 많은 책들을 보여주고, 어린이날 선물로 아이가 자신이 즐겨 찾는 도서관에 책을 선물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그 일이 지구를 살리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해주면 어떨까. 생활 속의 환경운동을 강조해온 미국의 존 라이언은 자전거, 콘돔, 천장 선풍기, 빨랫줄, 타이국수, 공공도서관, 무당벌레를, 자원을 덜 소비하고 오염물질을 줄이는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이라고 말했다. 이 중 나의 관심을 가장 끈 게 ‘공공도서관’이다. “북미의 한 도서관은 평균 1년에 10만권의 책을 대출해주고 5천권가량의 책을 구입한다. 도서관 하나가 1년에 50t의 종이를 절약할 수 있으며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250t의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할 수 있다. 한마디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오염됨으로써 수많은 생물종이 멸종되는 것을 도서관이 막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존 라이언) 이영미/ 교사·<작은 친절> 지은이

사진/ 이영미 교사·〈작은친절〉지은이
5월을 앞둔 부모들에게 ‘어린이날 선물’은 큰 숙제로 다가온다. 그런 부모들에게 이런 귀띔을 해 주고 싶다. 아이에게 ‘나누는 마음’을 알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 하고.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에게 여러 사람들이 선물을 해줬다. 그 중 몇분은 “예쁜 책가방 하나 사주라”는 말과 함께 현금을 주기도 했다. 나는 아이에게 새 가방보다 좀더 값진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러던 중 텔레비전 프로그램 <느낌표>에서 어린이도서관 짓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사는 대구에도 ‘새벗도서관’이라는 곳이 기적의 도서관으로 선정되었다기에 그곳을 찾아가 보기도 했다. 나는 아이의 입학 선물로 세 가지를 준비했다. 가방 살 돈을 어린이도서관 건립 후원금으로 내는 것, 새벗도서관이 어린이도서관으로 바뀌면 우리 집에 있는 책들 중 일부를 기증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정기적으로 일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둘째 아이는 언니가 쓰던 가방을 메고 학교에 다니고 있다. 언니의 가방을 깨끗이 씻어주자 약간은 서운했던 모양이다.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새로 사면 안 되죠. 나중에 이거 다 떨어지면 그 때는 새것으로 꼭 사주세요, 꼭.” 아이에게 가방 살 돈을 어디에 썼는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아 아이가 ‘돈이 잘 있느냐’고 물을 때마다 그렇다고만 대답했었는데 입원한 병원 복도에 있는 책장을 보고 이 때다 싶어 말을 꺼냈다. “여기 책들이 많으니까 좋지 그런데 이 책들을 누가 갖다 놓았을까” “병원에서 사다 놓았겠지요.” “그렇지만은 않아. 이 책들은 병원에 왔던 사람들이 선물로 갖다 놓은 거야.” “누구한테 선물한 거예요” “아파서 여기에 입원하는 아이들한테. 정빈이도 포함해서.” “그 사람들이 절 알아요” “모르지.” “모르는데 왜 선물해요” “비록 아는 아이는 아니지만 빨리 나으라고, 이 책 읽으면서 병원에 있는 동안 심심하지 말라고 선물로 보내준 거야.” “그 사람 착하네요. 돈도 많나 봐요.” “꼭 부자라서 그런 건 아니야. 착해서 그렇지. 정빈이도 착한 사람이 되어볼까.” “어떻게요 저는 돈도 없는데.” “왜 없어 저번에 입학 선물로 받은 돈 있잖아. 그걸로 이렇게 책을 사서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면 어때” “… 여긴 서울인데. 여기 있는 책을 저는 못 읽잖아요. 아참, 다음에 또 병원에 올거니까 그 때 읽으면 되겠다, 그쵸” “아니, 이곳에 말고. 대구에 정빈이 같은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도서관이 생긴대. 그 돈을 도서관에 주면 어떨까 해서. 그러면 정말 많은 친구들이 같이 책을 볼 수 있을 거야.” 아이와 도서관에 가보자 이번 주말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아가 보자. 그곳에 있는 많은 책들을 보여주고, 어린이날 선물로 아이가 자신이 즐겨 찾는 도서관에 책을 선물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그 일이 지구를 살리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해주면 어떨까. 생활 속의 환경운동을 강조해온 미국의 존 라이언은 자전거, 콘돔, 천장 선풍기, 빨랫줄, 타이국수, 공공도서관, 무당벌레를, 자원을 덜 소비하고 오염물질을 줄이는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이라고 말했다. 이 중 나의 관심을 가장 끈 게 ‘공공도서관’이다. “북미의 한 도서관은 평균 1년에 10만권의 책을 대출해주고 5천권가량의 책을 구입한다. 도서관 하나가 1년에 50t의 종이를 절약할 수 있으며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250t의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할 수 있다. 한마디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오염됨으로써 수많은 생물종이 멸종되는 것을 도서관이 막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존 라이언) 이영미/ 교사·<작은 친절> 지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