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가득찬 희망을 위하여”
등록 : 2003-04-02 00:00 수정 :
불우한 이웃을 돕는 기부문화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물론 기부금액으로 치면 기부에 아직 인색하다고 할 수 있다. 2002년에 민간 기부단체 ‘아름다운재단’이 조사한 결과 한국인 1인당 기부금은 연평균 5만1천원으로 미국인(연평균 120만원)에 견줘 형편없이 적다. 그러나 이는 덩치 큰 기업(오너) 또는 돈 많은 상류층의 기부금 출연이 상대적으로 빈곤하기 때문이다.
반면 아름다운 개인들의 기부는 우리 사회에 빠르고 넓게 확산되고 있다. ‘1%의 기부가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 아래 각종 기부클럽들이 직장·지역·인터넷공간에 끊임없이 생기고 있다. 작은 개인들의 기부풍토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압력’이 커지면 한국 재벌도 국민한테 물건을 팔아 벌어들인 자기 재산을 아들딸한테 물려주지 않고 기부금으로 더 많이 내놓게 될 것이다.
‘1%희망클럽’(
www.1hopeclub.or.kr) 역시 크고 작은 민간 기부클럽 가운데 하나다. 이곳은 소년소녀가장, 학교 중도탈락 청소년, 희귀 난치병 청소년 등 불우 청소년 지원과 기부문화 확산을 내걸고 지난해 9월 발족했다. 회원은 100여명. 가정주부부터 사장, 회사원, 구멍가게 주인까지 ‘특별하지 않은’ 다양한 개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LG카드
조영관(36) 과장은 1%희망클럽 운영위원이다. 그는 기부 전문가도 사회복지 전문가도 아니다. 1%희망클럽을 결성할 때부터 발벗고 뛴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다. “기부운동을 그동안 정부 또는 하나의 세력이나 마찬가지인 거대 기부단체들이 주도해왔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기부하는 문화가 저변에 확산돼야 합니다. 큰 단체들이 주도하다보니까 분명히 불우한 청소년인데도 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에서 빠져 있다는 이유로 도움을 못 받는 청소년도 많아요.” 그가 팀장으로 있는 LG카드 신용관리팀 직원 6명은 전원 1%희망클럽 회원이 됐다. 조 과장의 자선활동을 뒤늦게 알고 죄다 동참한 것이다(문의 02-796-8001).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