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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고단해도… 노래하며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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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2-2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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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겨레 강창광 기자
사나잉 등 버마 출신 외국인 노동자 7명으로 구성된 록밴드 ‘유레카’. 지난해 12월 첫 음반을 내면서 음반 출시 기념공연을 가진 국내 최초의 공식적인 외국인 노동자 록그룹인 유레카가 오는 3월 두 번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버마 음식보다 삼겹살과 소주가 너무나 친근한 이들의 음반 <홧 이즈 라이프>(What is life)는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서 살아가는 번뇌와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가 원하든 하지 않든 난 이미 불법체류자인걸/ 하루하루의 고단함 속에 살아야 하는 내 인생/ 나의 몸이 너무도 아파 쉬고 싶지만/ 죽도록 기계랑 또 싸워야 하고”(장애), “엄마의 그 따뜻한 손을 놓고 저 엉큼한 세상으로/ 차가운 취급에 놀라며 살게 되어/ 그리워요 엄마의 그 친절한 가슴속이”(엄마에게).

버마에서 대학을 다니거나 노동자로 일하다가 5~7년 전 “돈도 벌면서 한국의 문물을 경험하러” 건너온 이들은 지금 경기 포천·김포 등지에서 이른바 3D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버마 출신 외국인 노동자 모임 안에서 자발적으로 밴드를 만들어 노래를 부르다 2001년 비디오 아티스트 박경주(35)씨를 만나면서 세상으로 나왔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박씨가 ‘외국인 노동자 뮤직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외국인 노동자 음악인을 찾다가 이들을 발견했다. 박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어서”라고 공연 기획 의도를 밝혔다. 3월 공연은 한국 청소년 록그룹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무대를 꾸며볼 생각이다.

강김아리 기자/ 한겨레 민권사회1부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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