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맨> 형제의 다른 길
등록 : 2003-02-12 00:00 수정 :
영화 <레인맨>에서 주인공 형제로 열연한 미국배우
더스틴 호프먼과 톰 크루즈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 문제를 놓고 정반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카데미상을 두 차례 수상한 호프먼은 지난 2월5일 영국 런던에서 잡지 <엠파이어>가 주는 영화상의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9·11 동시테러와 미국의 슬픔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틀릴 수도 있지만,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려는 가장 큰 목적은 헤게모니와 돈, 권력 그리고 석유”라고 지적했다. 호프먼은 이 발언으로 배우인 제인 폰다와 수잔 서랜든,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과 함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영화 속의 형과 달리 크루즈는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크루즈는 지난해 9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홍보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하던 중 “부시 대통령만큼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수많은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당시 이 영화의 유대계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도 “부시 행정부의 정책은 근거가 확실하고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부시 대통령을 편들었다.
미국의 유대계는 이라크 침공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호프먼은 유대계로서 반대 목소리를 낸 점도 관심을 끈다.
정재권 기자/ 한겨레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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