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원을 국회로
등록 : 2003-02-12 00:00 수정 :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국회 담장을 뛰어넘은 영화배우
예지원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국회의 권위주의를 조롱하는 상징적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2월4일 예지원의 ‘월담’ 이후 국회 홈페이지(
www.assembly.go.kr) 게시판은 국회의 권위주의를 질타하는 네티즌들의 성토로 도배되고 있다. 국회를 영화선전을 위한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했다는 지적보다는 “도대체 국회와 국회의원의 권위라는 게 뭐냐”는 쓴소리가 압도적이다. ‘국민234’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예지원은 최소한 자기 역할에 충실했다. 예지원을 국회로 보내자”고 제안했다. 세상의 위선을 비웃으며 왼쪽 가슴을 풀어헤치고 대중 앞에 선 이탈리아의 포르노 배우 출신 국회의원 치치올리나를 떠올리게 한다.
네티즌들의 화를 더욱 돋운 것은 국회가 예지원의 정문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들어올 때도 담을 넘어왔으니 나갈 때도 다시 담을 넘어 나가라”는 비상식적 대응이었다. 이 탓에 예지원은 미니스커트 차림이었음에도 2m가 넘는 국회 철제 정문을 두 차례나 넘어야 했다. 한 네티즌은 “짧은 치마를 입은 여배우에게 정문을 다시 넘으라고 한 것은 여성에 대한 모욕이자 명백한 인권유린 행위”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말 믿기지 않는 장면이었다. 예쁜 여배우의 치마 속을 보고 싶어 다시 담을 넘으라고 했느냐”고 혀를 찼다.
예기치 못한 파문이 일자 예지원은 “그냥 연기를 했을 뿐이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요즘 쏟아지는 언론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은 채 장선우 감독이 배우로 나오는 새로운 영화 <귀여워>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