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는 ‘안보통’
등록 : 2003-01-29 00:00 수정 :
“국토안보부가 미국의 안전을 책임져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신화’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민이 9·11 테러사건 이전보다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힐러리 로담 클린턴 미 상원의원이 1월24일 부시 행정부의 안보정책을 맹비난하고 나서 화제다. 특히 이날은 톰 리지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의 취임일인데다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4일 전이어서, 클린턴 의원의 발언은 워싱턴 정가에 잔잔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클린턴 의원은 이날 뉴욕시립대 존 제이 형사사법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국가의 안위를 책임져야 하는 부시 행정부가 말뿐인 국토안보부라는 새로운 관료주의에 국민의 안전을 맡기는 것은 잘못이다. 차라리 실제 최일선에서 국토안보정책을 집행하는 곳에 관련예산을 집중 지원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물러난 뒤, 2000년 11월 뉴욕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새 삶을 시작한 그는 그동안 환경·복지위원회 등에 소속돼 왕성한 입법활동을 벌여왔다. 1월22일 통과된 특수교육예산 15억달러 증액법안도 그가 주도했으며, 최근에는 상원 군사위원회로 활동의 폭을 넓혔다.
클린턴 의원의 점점 커지는 영향력을 반영하듯, 그는 2004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선 벌써 그의 선거운동에 사용될 각종 스티커와 포스터까지 팔고 있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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