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소비자 ‘인권선언’
등록 : 2003-01-22 00:00 수정 :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를 따라다니는 것은 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보험’이라고 해도 틀린 답은 아니다.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공보험에서 임의가입하는 사보험까지 오늘날 보험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보험 가입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가
전직 보험업계 임직원들과 법률가·학계인사 등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보험소비자단체를 만들고 있다. 현재 재정경제부에 ‘보험소비자연맹’이란 이름으로 단체 등록을 신청했고, 이르면 2월에는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특정 분야의 소비자들이 이익단체를 만드는 것은 보험쪽이 처음이다.
생명보험협회 이사를 지낸
유비룡(58)씨가 이 모임의 대표다. 그는 “보험과 무관한 국민은 한 사람도 없는데, 보험시장은 공급자 위주로만 돼 있어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단체 설립을 추진하는 취지를 설명했다. 벌써 2년 전에 시작한 일이다. 유씨는 뜻을 함께 한 전문가들과 인터넷에 사이트(www.kicf.org)를 열고 준비를 해왔다. 이미 5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보험 약관에는 전문적인 내용이 기록돼 있는데, 보험사가 상품을 팔 때 그 내용을 가입자에게 정확히 알리지 않는 것이 분쟁이 일어나는 주요 원인이지요.” 그는 보험사들이 처음부터 소비자들에게 상품 내용을 정확히 알리도록 제도를 확립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재정이 고갈될 것으로 보이는 국민연금 문제 등 공보험에 대해서도 소비자 입장에서 의견을 모아나갈 생각이다. 연맹에는 보험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교육과 상담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