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와 비밀의 머리카락
등록 : 2002-12-18 00:00 수정 :
‘해리의 머리카락을 뽑아라’.
올해 18살의 성인인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의
해리 왕자가 세간의 입길에 올랐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그의 머리카락이 관심대상이다. 영국 언론들은 해리 왕자의 머리카락을 훔쳐 디옥시리보핵산(DNA) 샘플을 채취하려 한다는 정보가 입수돼 그의 주변사람들이 잔뜩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의 개인비서 마이클 피트 경은 지난주 이런 계획과 관련한 구체적 정보가 들어 있는 편지를 한통 받았으며, 이를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편지에는 한 언론사가 해리 왕자의 머리카락을 훔치기 위해 사설탐정을 고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리 왕자로선 이런 소식이 달가울 리 없다. 그가 1997년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그의 애인인 기병장교 출신 제임스 휴이트 사이에 태어난 아들인지 밝히기 위해 외국 신문사에 머리카락을 팔려는 게 목적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영국 신문은 “그들의 계획 가운데는 매력적인 여성을 해리 왕자에게 접근시켜 머리카락을 뽑는 음모도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문의 당사자 가운데 한 사람인 휴이트는 “나는 결코 해리의 아버지가 아니다”고 소문을 일축했다.
명문 이튼스쿨에 재학 중인 해리 왕자는 어머니의 뒤를 이어 자선활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라 공부를 소홀히 해 지난 여름 세 과목의 시험 가운데 두 과목을 낙제했다. 또 대마초 흡연과 음주로 말썽을 빚은 뒤 올해 초 아버지 찰스 왕세자의 지시로 하루 동안 재활센터로 보내져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정재권 기자/ 한겨레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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