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거리 만들어봐요”
등록 : 2002-12-18 00:00 수정 :
서울 성북구청
황원숙(39) 의약과장이 금연지역을 거리로까지 확산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성북구 돈암동 성신여대 근처는 청소년들이 많이 찾기로 유명한 곳. 황 과장은 내년 초 조성되는 성신여대 앞 ‘하나로 거리’ 250여m 일대를 금연지역으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금연 거리 조성은 성북구가 이미 8월 입안해, 보건복지부로부터 기금까지 지원받은 사업이다.
하나로 거리에서 금연을 권고사항으로 할지 강제사항으로 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황 과장은 “일본 도쿄도의 치요다구의 경우 8개 지역을 금연 거리로 만들어 담배를 피우면 2천엔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성북구도 조례로 금연 거리를 선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의회도 의장이 금연 홍보대사를 맡고, 의회 청사를 금연 건물로 지정하는 등 금연 운동에 적극적이다.
“성신여대 근처는 젊은 대학생뿐 아니라 중고생들도 많이 찾는 곳이에요.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 지역을 금연 거리로 지정하는 것은 청소년 금연 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황 과장은 “실외에서까지 무슨 금연이냐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제한된 곳에서만 흡연하는 실내흡연보다 실외흡연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고 강조했다.
금연 거리를 위한 조례 제정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담배 소매업자들의 적극적 반대다. 황 과장은 “담배소매인연합회만 설득하면, 금연 거리 조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조례로 금연을 강제하는 것이 어렵더라도 금연 거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거리가 조성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