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족화가들에게 힘 주세요”
등록 : 2002-11-27 00:00 수정 :
임성우씨는 구족화가다.
구족화가는 질병이나 사고 또는 선천적 장애로 두 손을 쓰지 못해 입(口)이나 발가락(足)을 써서 그림을 그린다. 임씨는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뇌성마비에 걸렸다. 발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임씨는 1992년 한국구족화가협회(
www.mfpa.co.kr)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주로 유화를 이용해 풍경화와 동물과 사람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린다. 1996년에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임씨를 비롯한 구족화가들이 그동안의 희망과 열정을 담아 연하장과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었다. 임씨는 “여러분이 사준 연하장과 카드에 대한 수입금을 저희 구족화가들은 창작활동에 쓰며, 그 활동은 저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구족화가협회는 구족화가들의 창작활동과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구족화가들의 작품을 카드로 만들어 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우편판매를 한다. 최근에도 2001년 9월 기준 전화번호부 인명부에서 무작위로 뽑아 연하장과 달력을 보냈다.
연하장 발송 목적은 두 가지다. 입이나 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들의 활동을 알리고, 연말에 카드나 달력이 필요하면 구족화가들의 것을 사용해달라는 것이다.
한국구족화가협회쪽은 “강매의 의미는 전혀 없으며 받은 우편물은 살펴본 뒤 필요하면 동봉된 지로용지를 사용해 송금하면 되고, 필요 없으면 우표를 붙이지 말고 겉봉투에 ‘수취거절’이라고 적어 다시 우체통에 넣어주면 된다. 주문을 받고 보낸 우편물이 아니므로 우편물이 손상됐거나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반송의 의무나 책임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한 묶음에 카드 6장과 미니카드 2장을 포함해 1만2500원이지만, 카드 우편판매 때 동봉된 지로용지 금액란에는 받는 사람들의 형편에 따라 많이 또는 적게 낼 수 있게 가격란을 비워뒀다. 한국구족화가협회로 연락하면 연하장 추가주문도 가능하다(문의 02-3486-9710).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