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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국내 최초의 국선도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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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11-2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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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을 널리 알리고 남과 나누려는 것은 사람의 타고난 본성인가 보다. 영동대학교에 국선도학과를 연 노용택(46) 생명공학부 교수를 봐도 그렇다. 민족 고유의 사상이나 수련법이 하나의 학문체계로 인정받아 학과로 개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선도는 산중에서 전해 내려오다 청산선사가 67년 단전호흡이란 이름으로 일반인에게 보급하기 시작한 우리 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이다.

1996년 동료 교수들의 소개로 국선도를 처음 만난 노 교수는 건강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마음이 밝아지고 너그러워지는 변화를 겪은 뒤 이를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전했다.

“한 학생은 병원에서도 못 고친 여드름이 씻은 듯 사라졌어요. 더 놀라운 것은 정신적 변화였어요. 학생들의 집중력이 높아졌고 성격도 밝아졌어요.”

그는 한양대 등 전국 10여개 대학교에서 국선도를 교양과목으로 개설한 것을 알고 영동대에도 국선도 강좌를 개설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국선도에는 교양강좌 평균 수강생 20명의 4배나 되는 학생들이 몰려 강좌 수를 2개로 늘렸다. 지난 10월, 영동대가 증설인가를 받자 노 교수는 국선도학과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수련을 하다 보니 국선도가 철학·의학·역학 등 동양사상이 총화된 종합학문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어요. 당연히 대학에서 가르쳐야지요. 삼국시대에는 나라에서 화랑제도 등을 통해 인재를 기르지 않았습니까”

2003학년에 20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는 국선도학과는 국선도 수련과 함께 동양철학·한국사·경락학·해부생리학·동양무예 등을 가르친다. 노 교수는 “국선도 지도자가 지금도 부족한 실정인데다 5년 안에 국내외에 200개가 넘는 수련장을 새로 만들 예정이어서 졸업생들의 전망도 무척 밝다”고 말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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