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나의 자격증”
등록 : 2002-11-13 00:00 수정 :
최근 부동산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자가 대거 몰리는 바람에 답안지 부족사태가 발생하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학원가에 나붙은 ‘요즘은 자격증 시대’라는 말 역시 우리 사회의 자격증 취득열풍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자격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의 자격증 수는 몇개나 될까.
국내 기네스북에 오른 자격증 최다 보유자는
소병량(48·서울 독산고) 교사로, 그가 가진 자격증은 무려 46개다. 36살 때 자격증 목록 1호로 딴 부동산공인중개사 자격증부터 전자·전기·승강기·방송 설비는 물론 자동차 정비사 자격증도 있고, 도장·설비·보일러 등 건축분야 자격증도 여럿이다. 모두 지난 10여년간 딴 자격증들이다. 스스로도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흥미로운 건 전공인 전기·전자 외에도 각종 분야의 자격증을 골고루 보유했다는 사실이다. 낯선 분야마다 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셈인데, 남들은 한두개도 따기 힘든 자격증을 46개나 딴 비결은 뭘까. “여러 분야에 걸쳐 자격증을 따는 게 쉽지는 않죠. 하지만 법이든 기술이든 맥만 잡으면 통하는 길은 같아요. 교사다 보니 주로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따죠.” 자격증 시험은 이론과 실기로 나뉘는데, 책만 파서는 실기를 통과할 수 없다. 그래서 실기 지도는 동료 교사들한테 따로 받는다. 다 써먹지도 못할 텐데 그렇게 많은 자격증을 딸 필요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교사인 만큼 많은 것을 알아야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습니다. 전기·전자가 내 전공이지만 공부시간에 자동차·건축 등이 나와도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죠.”
소씨에 뒤이은 두 번째 자격증 최다 보유 기록은 24개. 그만큼 그의 46개 기록은 깨지기 어렵다. 그는 현재 ‘경비지도사’ 자격증과 ‘교통사고감정사’ 자격증에 새로 도전하고 있다. 최근 그는 학벌주의 타파를 위한 교육부의 ‘능력 중심 사회 구현 수범사례’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