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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YMCA, 기업체 비슷하게 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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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11-0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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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 전택부 YMCA 명예총무

사진/ (김종수 기자)
YMCA의 최고원로인 오리 전택부(87) 명예총무도 표용은 이사장 퇴진운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 명예총무는 지난 1962년부터 75년까지 서울YMCA 총무(지금의 회장)를 지냈으며, 은퇴 뒤에도 YMCA 역사와 YMCA 운동가들의 전기를 책으로 만드는 등 평생을 ‘Y맨’으로 살아왔다. 그는 지난 2001년 8월25일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가 갑자기 중풍을 맞고 쓰러져 현재 집에서 요양 중이다. 그는 “표 이사장이 스스로 명예롭게 퇴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YMCA 사태를 보는 심정은.

나는 꿈을 꿔도 YMCA 꿈만 꾸는 Y맨이다. 그런데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100주년을 맞아 이렇게 소란해지니까 마음이 무척 답답하다. 최근 몇년간 YMCA가 원래 이념과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걸어가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이번에 간사와 실무자들이 똘똘 뭉쳐 이를 바로잡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다. 아름다운 일이고 바람직한 일이다.

­어떤 면에서 잘못됐다고 생각하나.

YMCA는 회원단체다. 그런데 요즘에는 (회원단체라는) 의식이 없는 사람들이 이사나 회장이 돼 운영하면서, 기업체 비슷하게 돼가는 것 같다.


­간사 실무자들은 표 이사장이 YMCA를 사유화하려고 한다고 비판한다.

표 이사장은 YMCA만이 아니라 교계에서도 그런 말을 듣는다. YMCA는 자기 좋아하는 사람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역사적으로 (이사장을) 그렇게 오래 한 사람이 없다. 100년 역사 동안 그런 일은 없었다. 이 문제는 요즘 생긴 문제가 아니라 쌓이고 쌓인 문제다.

­표 이사장 퇴진여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표 이사장이 자진해서 명예롭게 퇴진하기를 바란다. 이유를 막론하고 소란과 불협화음이 생기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내야 한다. 표 이사장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도 이렇게 얘기하겠다. 쫓겨나가는 것은 표 이사장 자신을 위해서나 YMCA를 위해서나 불상사다. 최고원로로 지금까지 YMCA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는데, 이번만은 하고 싶은 말을 다하겠다.

이재성 기자 firi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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