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 알리!
등록 : 2002-10-30 00:00 수정 :
“나는 더 이상 ‘위대한’(The Greatest) 복서가 아니다.”
불멸의 권투영웅
무하마드 알리(60·사진 오른쪽)가 스스로 ‘위대한’ 복서의 영예를 벗었다. 그리고 그 영광을 세계복싱평의회(WBC)와 국제복싱연맹(IBF) 헤비급 통합챔피언 레녹스 루이스(35·사진 왼쪽)에게 넘겼다. 알리는 10월2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캐나다 풋볼리그 경기에 참석해 “알리! 알리!”를 연호하는 2만5천명의 관객을 상대로 “나는 과거에 위대했기에 이 자리에 섰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위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함께 자리한 루이스를 가리키며 “그는 위대하다. 그가 챔피언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영국 복서인 루이스는 지난 6월 ‘핵 주먹’ 마이크 타이슨을 상대로 헤비급 통합타이틀을 성공적으로 방어한 바 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알리는 이날 파킨슨병 연구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헤비급 현 챔피언인 루이스를 비롯해 전 챔피언인 래리 홈스, 에반더 홀리필드 등과 함께 풋볼경기를 관람했다. 눈에 띄게 몸을 떨고 발음도 정확하지 않았지만 알리는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파킨슨병에 대해 “신이 부여한 시련이다. 당신이 쇠약해지더라도 ‘이것은 큰 시험’이라는 기도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항상 약을 복용해야 하며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알리는 이날 특유의 재치도 과시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파킨슨병을 가장 힘겨운 싸움 대상으로 꼽지 않았다. 대신 가벼운 미소와 함께 그 대상을 “첫 번째 부인”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재권 기자/ 한겨레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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