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너희가 ‘봉사’를 아느냐

429
등록 : 2002-10-09 00:00 수정 :

크게 작게

뉴욕가정상담소 최애영(62) 이사장에게 올 가을은 아주 특별하다. 아시안 아메리칸 아동·가정연합(CACF)이 수여하는 ‘올해의 봉사상’을 지난 10월2일 수상했기 때문이다. 최애영씨는 수상자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 ‘올해의 봉사상’은 아시안 권익옹호 단체인 아시안 아메리칸 아동·가정연합(CACF·Coalition for Asian American Children and Families)이 뉴욕의 수많은 소수민족 그룹 가운데서도 소외받는 아시안 가정을 대변하고 아동의 건강과 교육, 그리고 가정의 복리 증진을 위해 힘써온 커뮤니티 지도자에게 주는 상이다.

“남을 도울 수 있고, 내가 그런 능력이 있는데 돕지 못하는 것은 죄를 짓는 기분이에요.” 그가 남을 돕는 데는 아무런 이유나 조건이 없다. 그런 소리 없는 움직임과 활동 내역을 CACF가 간파한 것이다. CACF는 명분이 아닌 진정한 봉사자들을 찾아내는 것으로 미국 사회에서 꽤나 유명한 단체다.

1991년 뉴욕가정상담소 상담직을 맡은 최애영씨는 95년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약 10여해를 한인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일해왔다. 또한 아시아계 미국인 평등위원회(AAE), 한·흑중재사업(BKMP),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협회(CKAV), 맨해튼 컨트리 스쿨 등에서도 자원봉사자로 열성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미국법을 잘 몰라 곤란을 겪는 한인들을 위해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열었다. 물론 돈이 되지 않는 일이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1학년짜리 한국 아이를 입양하기도 했다. 상담소에 온 아이는 한국말 외에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최씨는 남편 제니(70)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창 9·11 테러로 자원봉사에 열중이던 남편을 향한 그의 첫 마디는 “우리집에 빈 방 있지요?”였다. 그리고 그 아이는 지금 그들 부부의 막내아들이 되었다. 그가 말하는 남을 돕는 삶의 실천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뉴욕= 글·사진 이윤경/ 자유기고가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