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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에게게 1억5천만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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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10-0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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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YGMA)
“겨우 1억5천만유로(약 1800억원)?”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남부 해변 코스타 델 솔의 휴양도시인 마르베야 상인들의 입에서 이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 <슈피겔>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이곳을 찾는 여름 휴가객 가운데 최고의 ‘큰손’인 파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이번 여름 휴가비용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1억5천만유로밖에 쓰지 않아 실망했다는 얘기다.

올해 80살인 파드 국왕은 그의 가족들과 함께 지난 8월14일부터 10월4일까지 두달 가까이 마르베야에서 휴가를 보낸 뒤 사우디 리야드로 되돌아갔다. 세계적인 거부답게 파드 국왕은 약 3천명의 수행원들과 함께 점보 제트기 1대가 포함된 15대의 비행기편으로 휴가지로 날아왔다. 국왕 일행은 휴가기간에 마르베야의 경관 좋은 언덕을 낀 20ha 규모의 미국 백악관을 본떠 만든 궁전 같은 별장과 회교사원 두곳, 병원 한곳, 수행원들을 위한 빌라, 수영장, 헬리콥터 착륙장 등이 있는 숙소에서 거처했다. 또 객실이 300개가 넘는 호화 호텔도 통째로 전세냈다. 그는 휴양지 보석상에서 각종 귀금속을 싹쓸이하는가 하면 거액의 팁을 종업원에게 주었으며 매일 1500유로(약 180만원)어치의 꽃을 주문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처럼 입이 벌어지는 초호화판 휴가도 지난 1999년 마르베야를 방문했을 때보다는 검약한 수준이었던 모양이다. 당시 파드 국왕 일행은 하루에 500만유로씩을 지출했으나 이번에는 하루에 300만유로밖에 쓰지 않는 ‘짠돌이 정신’을 발휘해 총지출을 1억5천만유로로 줄였다고 한다. 세계 5대 갑부에 드는 파드 국왕의 재산은 300억달러(약 36조원)로 추산된다. 한편 파드 국왕은 마르베야에 도착하기 전에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거의 세달 동안 머물며 백내장 수술을 받기도 했다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정재권 기자/ 한겨레 국제부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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