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환전시장, 탈북자가 열었다
등록 : 2002-10-02 00:00 수정 :
개인이 직접 외환거래를 할 수 있는 ‘사이버 환전시장’ 프로그램을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벤처기업 에스엔뱅크
최세웅(41) 사장은 이른바 ‘탈북자’ 출신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그는 북한에서 “정말 잘 나가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영국 런던에서 북한의 대성은행과 영국 기업이 합작한 외환거래 전문업체 대표를 5년간 지냈으며, 32살의 나이에 북한 노동당 소속 통일발전은행 부총재보(차관보급)가 됐다. 북한 노동당 재경경리부장(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희벽씨가 그의 아버지이며, 부인 신영희씨는 85년 남북예술단 교환공연 때 서울에서 공연하기도 한 유명 무용가 출신이다.
사이버 환전시장은 고객이 은행 창구에 나가지 않고도 지금까지보다 더 적은 수수료를 내고 외환을 매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거래금액 100달러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북한은 외환분야가 매우 발전돼 있어요. 외화벌이 차원에서 국가적으로 딜러를 육성하고 장려하죠.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도 한국에는 없는 중개시장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가능했던 겁니다.” 영국과 독일 등에서 23살 때부터 외환업무만 해온 터라, 외환에 관한 한 국내에서 그만한 전문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그는 “2005년 외환자유화가 이뤄지면 각종 선진기법과 파생상품이 들어올 것이다. 그러니 그 전에 우리나라 외환시장을 발전시켜 원화의 가치를 지켜내고, 시장이 빨리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firi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