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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메이저와 커리의 ‘뒤탈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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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10-0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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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대중의 관심을 끄는 최고 권력자의 애정행각 하나가 새롭게 공개됐다. 이번에는 영국의 존 메이저(59) 전 총리가 주인공이다. 마거릿 대처 전 총리시절에 보건장관(1986∼88)을 지낸 에드위나 커리(56)는 84년부터 4년 동안 메이저와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고백했다. 84년 당시 메이저는 보수당 원내총무였고, 커리는 초선의원으로 기혼이었다. 커리는 메이저와의 관계를 담은 일기를 곧 <더타임스>에 연재할 예정이다. 그는 “메이저와의 사랑은 88년 끝났지만, 그가 총리를 지낸 90년대에도 여전히 사랑했다. 그러나 나는 잊혀진 여인이었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들은 “이 폭로가 메이저의 총리 재직시절(1990∼97)에 터져나왔으면 정권이 무너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커리는 현재 베스트셀러 소설을 낸 인기 작가이자 라디오 프로그램과 텔레비전 쇼를 진행하는 여성 명사여서 더욱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스캔들이 공개되자 메이저는 순순히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내 일생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일로 사실이 공개될까 두려웠으며 아내도 이 일을 오래 전에 알고 용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스캔들로 메이저는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 손해배상소송을 당할지도 모르는 곤궁한 처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가 총리직을 수행하던 93년 당시 “메이저는 아내에게 충실하지 못하다”고 보도했다가 거꾸로 명예훼손으로 피소된 <뉴스테이츠먼> <스캘리웨그> 등 두 잡지사가 ‘보복’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뉴이테이츠먼>쪽은 법률 소송비 때문에 당시 거의 폐간 위기에 놓였다고 분노를 표시하며, 손실을 배상받는 방안을 변호사와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캘리웨그>는 이 사건으로 입은 심각한 재정 손실 탓에 결국 폐간했다.

정재권 기자/ 한겨레 국제부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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