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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동화친구’가 당신의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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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9-1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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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종수 기자)
“애니메이션 캐릭터 동화를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동화, 아름다운 동화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94년부터 어린이도서 유통을 시작해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배시병(39)씨는 지난 6월 아동도서 방문대여업체인 ‘동화친구’를 창립했다.

‘동화친구’는 한달 1만원의 회비로 주마다 4권의 동화책과 1권의 비디오를 빌려볼 수 있는 도서대여점이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독서지도사들이 모인 ‘동화친구’ 어린이책연구소에서 해마다 선정하는 좋은 어린이책 가운데 부모와 아이가 선택하는 책을 빌려주는 식이다. 도매업을 할 때부터 이 연구소를 운영해온 배씨는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6단계로 나누어 연령별 권장도서를 정해 빌려준다. 특히 비디오 대여는 ‘동화친구’에서 처음 시작한 사업으로 영어교육에 관심 많은 젊은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 책 유통이 대형 마트를 통해 질이 낮은 상업적 기획물 중심으로 흐르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제대로 된 동화를 읽지 못한 아이들이 어른으로 자라면 그만큼 사회 전체의 상상력이 줄어드는 셈이죠”

아이들을 위해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난감해하는 부모들에게 ‘동화친구’는 독서지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불과 두달 만에 전국 가맹점이 30개를 넘어섰다. 도매유통으로 번 돈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공급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 벌써 배씨의 ‘주업’을 앞지를 싹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질 낮은 대여업체들이 우후죽순이라 처음에는 책의 질을 의심스러워한 회원들도 이제는 내용에 대해서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3년 안에 전국적으로 500개의 가맹점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배씨가 매출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화친구’의 미래는 어린이 교육문화 컨텐츠 제공업체로 자리잡는 것. “단지 매출을 늘리는 게 아니라 학교나 유치원에서 독서지도를 하는 교사들에게 하나의 지침이 될 만한 책들을 소개하는 도서관이 되고 싶습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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