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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핵주먹, 다시 한번 KO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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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8-0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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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YGMA)
지난 6월 레녹스 루이스에게 패하고도 2천만달러의 대전료를 챙긴 ‘링의 난폭자’ 마이크 타이슨이 초대형 송사에 코가 뀄다. 무려 5600만달러짜리 소송이니, 자칫하면 대전료를 몽땅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이다.

호세 슐라이만 세계복싱평의회(WBC) 회장은 최근 타이슨과 루이스를 상대로 5600만달러의 손해배상소송을 맨해튼의 뉴욕주 대법원에 낸 것으로 확인됐다. 소송의 이유는 지난 1월22일 두 사람이 벌인 난투극 일보직전의 주먹싸움이다. 당시 WBC 헤비급 1위였던 타이슨은 WBC 및 국제복싱연맹(IBF) 헤비급 통합 챔피언인 루이스와 함께 4월7일로 예정된 타이틀 매치를 소개하기 위해 뉴욕 허드슨시어터의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먼저 회견장 단상에 오른 타이슨은 맞은편에 있던 루이스가 소개되는 순간 불쑥 그에게 다가가 왼팔을 휘둘렀고, 이 주먹은 루이스의 경호원에게 날아갔다. 이를 본 루이스도 타이슨을 향해 오른 주먹을 뻗었다. 곧 양쪽 관계자들이 엉키면서 단상은 아수라장이 됐다. 루이스의 경호원은 턱을 얻어맞았고, 타이슨도 이마 위쪽이 찢어졌다. 이 와중에 슐라이만 회장은 머리를 테이블에 찧어 의식을 잃은 뒤 병원에 실려갔다. 슐라이만 회장은 소장에서 “영원히 이어질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타이슨은 이 돌출행동으로 예정된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겨우 6월8일에야 테네시주 멤피스의 피라미드 아레나에서 루이스와 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그는 “진정한 복싱왕은 나”라던 자신만만함과 달리 8회에 루이스의 193번째 펀치를 맞고 쓰러져 KO패 당했다. 이날 타이슨은 몸놀림이 느렸고, 예전의 ‘핵주먹’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경기로 가뜩이나 ‘명예’에 먹칠을 한 타이슨이 대형소송에서 ‘실리’까지 잃을지 두고볼 일이다.

정재권 기자/ 한겨레 국제부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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