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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국토를 가르며… 20대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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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7-2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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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종수 기자)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20대가 꿈꾸는 세상을 말한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에서 자원활동가로 일하는 이창림(26·한동대 국제정치4)씨는 요즘 거의 매일 자정을 넘겨 일한다. 오는 8월1일부터 13박14일 동안 대구에서 광주까지 335km 구간에서 열리는 ‘2002 청년국토대장정’ 행진팀장을 맡은 지난 5월 말부터 한달보름째 반복되는 일상이다.

올 1월부터 자원활동을 시작한 이씨는 지난 봄 대선후보 경선 감시활동에 참여하면서 새삼 20대가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지난 5월 초 동료 자원활동들과 함께 ‘20대가 바라는 세상’(www.freechal.com/drinkmaekju)이라는 모임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전쟁과 배고픔의 기억도, 군사독재와 맞서 싸운 경험도 없는 20대를 흔히들 ‘파편화한 세대’라고 하더군요. 정치적으로 소외된데다 개인주의적 성향까지 강한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20대의 코드’에 맞는 행사를 통해 20대가 원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나누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출발한 행사는 뜻밖에 반응이 좋았다. 지난 7월2일부터 참가자 모집을 시작해 2주 만에 140명이 모여들었다.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의 대학생이지만 30대 회사원과 고등학생 참가자도 눈에 띈다.

이번 국토대장정은 출발지인 대구를 시작으로 한국전 당시 자행된 양민학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현풍, 창령을 거쳐 8월4일에는 4·19 혁명과 부마항쟁의 도시 마산으로 이어진다. 함안과 진주를 거쳐 8월7일에는 대장정의 중간지점인 경북 상주시 북천에 이르러서는 ‘20대, 우리가 해보는 정치’를 주제로 난상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또 하동, 순천을 거쳐 전남 보성군 벌교에 도착해서는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씨와 함께하는 역사기행이 기다리고 있다.

이씨는 “발에 물집이 생기고 몸이 힘든 것보다 서로 마음을 맞추는 것이 더 힘들지 모르겠다”며 “여느 국토순례처럼 ‘나를 이기는 도전’으로 그치지 않고 평범한 20대가 원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서로를 통해 발견해가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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