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를 부통령으로?
등록 : 2002-07-23 00:00 수정 :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선거 열기로 달아오르면서 뉴욕주 상원의원인
힐러리 클린턴이 2004년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추대될 것이라는 얘기가 꼬리를 물고 있다. 본인이 여러 차례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언하자, 그의 ‘상품성’을 아까워하는 민주당 내부에서 부통령 쪽으로 방향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미국의 인터넷신문 <타운홀닷컴>은 최근 민주당의 2004년 대선후보 전당대회가 뉴욕에서 열리면 힐러리 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테리 머컬리프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이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 장소를 뉴욕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이는 힐러리 클린턴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반힐러리 진영에서는 특히 워싱턴 정가를 주무르는 수완이 있는 머컬리프 위원장이 지난 2000년 대선 직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에 의해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에 기용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힐러리 의원의 부통령 지명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타운홀닷컴>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머컬리프 위원장의 의사에 달려 있으며, 그가 뉴욕을 전당대회 장소로 선택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고 전했다.
힐러리를 부통령으로 만드는 데는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도 적극적이다. 그는 힐러리 의원의 대선 도전 가능성을 묻는 물음에 “부통령 후보가 되는 편이 더 좋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민주당에 정통한 정치분석가 톰 오도넬의 말을 인용해 “힐러리 의원이 부통령 후보자 명단의 가장 위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힐러리 의원은 현재 민주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앨 고어 전 부통령과 썩 좋은 관계가 아니어서 부통령 후보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권/ 한겨레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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