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 스케이트 타고 평화 씽씽!
등록 : 2002-07-03 00:00 수정 :
우당탕 쿵탕… 난리가 났다. 한 걸음 떼기도 전에 휘청휘청. 그러다가 뒤로 발랑 자빠지기 일쑤다. 그래도 신나기만 하다. 생전 처음 타보는 인라인 스케이트. “어머, 너는 또 넘어지니?”, “내가 제일 빠르지롱.”, “허리를 더 숙여야 한대. 이렇게 해봐.”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면서도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멈추지 않는다.
베트남에서 온 꼬마 다섯명. 지난 6월29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한-베트남 평화예술제 ‘평화의 손 맞잡고’에 출연한 손가어린이합창단 단원들이다.
팜 응옥 푸엉 짱(13),
응웬 호앙 바오 응옥(11),
레 도안 탄 푸엉(11),
천 넛 비(13),
천 팜 옌 니(12·왼쪽부터). 이들은 한국에 온 첫날 롯데월드를 구경한 뒤 둘쨋날부터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맹연습에 돌입했다. 한국의 ‘아름나라어린이합창단’ 어린이들과 함께 무대인사를 나누는 마지막 순서를 좀더 인상깊게 하려는 연출진의 의도였다.
손가어린이합창단은 17년 전 생긴 호치민시 최대의 어린이합창단으로 100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다섯명은 세살 때부터 입을 맞춰왔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서 부른 노래는 <종소리와 평화의 깃발> <우리는 푸른나라에 살고 있어요> <미안해요 베트남>등 세곡. “한국요? 음… 아름답고요… 교통이 편리하고요… 깨끗해요.” 한국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활달하게 대답하는 이들은 평화예술제의 의미에 대해서도 똑 소리나게 이야기했다. “한국이 옛날에 좀 잘못한 게 있는데 인제는 함께 손잡고 평화의 시대를 열자는 거래요.”
월드컵에서 한국의 경기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봤다는 이들. 좋아하는 한국 영화배우에 대해선 김남주, 송혜교, 장동건으로 답이 갈리다가도 좋아하는 축구선수가 누구냐고 하자 딱 한명으로 모아진다. 안정환! 왜? “가장 멋있게 생겼잖아요.”
고경태 기자
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