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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이태원엔 기억해야 할 이름이 있다…1주기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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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3-09-25 14:13 수정 : 2023-09-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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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가 2023년 9월25일 공개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중간 설치물의 예상 모습. 대책위 제공.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공간이 1주기를 앞두고 만들어진다. 유가족과 시민 활동가,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 구상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는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현장에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설치물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9월25일 밝혔다. 세 주체는 2022년 12월 참사 현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조성하기로 협약을 맺고 현재 그 길을 조성 중인데, 곧 1주기(10월29일)가 다가오는 만큼 중간 정비의 의미로 설치물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공공 미술가 권은비 작가가 참여했다 . 대책위 쪽은 10월12일 기억과 안전의 길 관련 좌담회를 개최하고 10월26일 관련 설치물을 완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설치물은 주로 참사 현장을 중심으로 추모 메시지와 안내 표지판을 배치하는 형태다. 이태원 참사가 좁은 골목에서 일어난 만큼, 보행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참사를 기억할 수 있 는 방식을 택했 다. 먼저 참사 현장인 골목 시작과 끝 양쪽에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남아 있습니다’,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는 두 개의 표지석을 보도블록 형태로 바닥에 설치한다. 그리고 골목 초입에도 참사에 대한 설명과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가 담긴 안내판을 길가 벽 쪽에 둔다. 특히 안내판에 수록된 “그날의 밤을 기억하는 모두의 오늘이 안녕하기를 바란다”는 문장은 참사 희생자들의 출신 국가 언어를 반영해 14개 언어로 기재한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가 2023년 9월25일 공개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중간 설치물의 예상 모습. 참사현장 벽 쪽에 안내판이 붙어있는 모습이다. 대책위 제공.

대책위 쪽은 “참사가 벌어진 ‘현장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억공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형식으로 구성됐다”며 “단순히 추모의 뜻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대한) 경고의 의미로도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가능한 한 2개월마다 게시판에 올라가는 내용을 교체해 시민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설치물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책위는 최종 조성되는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10.29 이태원 참사와 그 희생자들을 온전히 애도하고 기억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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