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한 보람 하네요”
등록 : 2002-06-19 00:00 수정 :
남경주와 최정원이라는 한국 뮤지컬의 스타를 제조해낸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한다. 오는 6월26일 새 단장을 한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갈 <2002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미리 역을 연기하는
한보람(18)씨는 80 대 1의 경쟁을 뚫고 오디션에 선발된 신인배우. “실력 있는 선배들이 거쳐간 역을 생초보인 제가 맡았다는 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어요. 이번에 1천회를 맞는 의미 있는 공연의 주인공이 되어 긴장도 되지만 그 못지않은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 작품을 보지 못한 채 오디션에 응모한 한씨는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의 찬탄과 부러움을 받고 나서야 대단한 작품의 주인공이 된 걸 실감했다고.
올해 대학 1학년(동덕여대 방송연예과)으로 연극무대에 처음 서는 초짜 배우지만 눈썰미 있는 관객이라면 그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한씨는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울랄라 씨스터즈>에서 침체된 라라클럽을 일으켜 세우고 라이벌 클럽으로 스카우트돼 가는 가수 ‘방희’ 역을 연기했다. 또한 그는 98년에서 2000년까지 한·중·일 연합 여성 5인조 댄스그룹인 서클에서 활동한 가수 출신 배우다. “가수 활동하면서 큰 무대에 서본 적이 있지만 길어야 10분 정도였는데 한 시간 반 동안 관객의 시선을 붙잡아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지만 설레기도 합니다.”
사오정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실수투성이에 덤벙거리고 푼수끼 있는 미리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연기에도 자신이 있지만 “선배들이 창조한 미리를 따라하는 게 아니라 나만의 미리 역을 찾아내는 게”과제라고. 선배들이 연기한 이전 작품의 비디오를 반복해 보고 매일 연습실에서 한 양동이의 땀을 흘리며 그는 요즘 뮤지컬 배우 한보람의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