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추적’꿈꾸며 맨발로 누빈 신승근 기자의 지방선거 선관위 감시반 활동
너무 일찍 도착했다. 시간을 죽이며 서울 광진구청 앞 공원을 얼쩡대던 나는 좀 야무진 상상을 시작했다. “금품 제공 현장을 적발해 특종 한번 해볼까.”
6월5일 오후 6시,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들어서자 곧 현실을 직감했다. 함께 활동할 6명의 선관위 단속요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은밀한 추적을 감행할 민첩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30대 남녀 3명이 섞여 있었지만 영락없는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이었다. 진성봉 지도계장이 입을 열었다. “중곡 1·2·3·4동을 담당하는 지역전담반이에요. 아주 모범적인 단속요원들이니 함께 열심히 뛰어보세요.”
1천명 운동원 감시할 정식직원은 8명뿐
그런데 단속요원들이 기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솔직히 우리는 지역에 발붙이고 살아야 해요. 혹시 결정적인 부정행위를 제보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 좀 힘들어지는데.” “함께 나가면 알겠지만 장난 아니에요. 다른 곳에서는 단속반이 선거운동원들에게 구타당한 경우도 있다고요.” 가슴이 답답했다. 단속반이라면 은밀한 기습작전을 통해 후보를 단박에 날려버릴 큰 건수를 찾는 비밀조직이라 상상했다. 그 은밀하고 생생한 현장의 숨소리를 통해 월드컵 함성에 묻힌 6·13 지방선거의 속살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런데 ‘이 무슨 황당한 말이야’. 속뜻을 이해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광진구는 이번 선거에서 모두 21명의 지역일꾼을 뽑는다. 구청장과 4개 권역별 대표인 서울시의원 4명, 16개 동대표인 구의원 16명이다. 출마 후보는 51명. 후보별 공식등록 운동원과 자원봉사자를 자처하며 골목을 휘젓는 인력만 수백명에 이른다. 산악회나 각종 봉사단체 이름을 내걸고 은밀히 움직이는 사람까지 합치면 1천명은 족히 넘는다. 하지만 선관위 인력은 턱없이 모자란다. 다른 구 선관위도 비슷하겠지만 정식 직원은 겨우 8명이다. 국장과 지도담당관, 지도계장, 관리계장, 홍보계장, 그리고 평직원 3명. 후보등록 접수와 선거 관련 공보 발송, 모두 22차례에 이르는 후보자 합동유세 등 일상 업무를 관장하는 것도 빠듯해 보였다. 검찰 공안부나 경찰서도 불법선거를 감시한다. 하지만 기초단체장 등 비중있는 인사의 선거범 위반 혐의나 상대 후보가 고발한 사건을 주로 처리한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는 게 지역전담반이다. 주민 가운데 뜻있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일정기간 교육·훈련을 거친 뒤 정식 단속요원으로 위촉된 별동대 조직이다. 광진구 선관위는 5개 권역에 6명씩 모두 30명을 가동 중인데 나는 명예요원 형식으로 참여했다. 6월6일 아침 첫 임무가 떨어졌다. 반원 3명과 함께 군자역 주변에서 선거운동을 밀착 감시하라는 것이다. 지하철 5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고 능동과 군자동에 접한 이곳은 광진구에서 가장 치열한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아침 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자와 그 운동원들이 자리 다툼을 벌이며 출근길 시민들에게 한표를 호소한다. 경쟁이 거센 만큼 불법·탈법 행위도 자주 벌어진다고 했다. 아침 6시40분 군자역에 도착했다. 썰렁했다. 구청장 후보 선거운동원 몇몇만이 “기호 1번 정영섭입니다”, “기호 2번 김태윤입니다”라 외칠 뿐. 그나마 눈에는 잠이 가득해 보였다. 큰길 놔두고 골목으로, 골목으로…
“어라, 휴일이라고 싹 빠졌네. 혹시 기자가 뜬다고 벌써 소문난 거 아니야.” 단속반원들은 뜻밖이라고 반응했다. 역사 안팎을 오르내리며 몇 차례 수색. 대책회의가 열렸다. 관심은 오직 하나, 그 많은 후보자와 운동원들이 지금 이 시간에 도대체 어디를 누비고 있느냐로 집중됐다. 결코 멈출 수 없는 머리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아차산 등산로 쪽으로 이동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현충일이라 등산객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 판단했다. 이동이 시작됐다. 그런데 이게 또 무슨 일인가. 그 먼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것 아닌가. ‘날도 푹푹 찌는데…. 어느 세월에 가려고 이러지.’ 그러나 그들은 큰길은 놔두고 자꾸 골목으로 돌고 돌았다.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과 달라요. 구의원·시의원 후보들이 모두 골목 깊숙한 곳에 선거사무소를 차려놓고 주민과 직접 접촉하며 불법·탈법을 저지르거든요.” 반장 김대진(36)씨가 말했다. 휴가 나온 사병은 버스터미널 입구에서 헌병들의 저벅거리는 군화소리만 들어도 숨을 죽인다. 지역전담반은 바로 이번 선거에서 헌병 같은 존재다. 쉴새없이 골목을 누비는 것만으로 위협이 된다.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스쿠터까지 타고 달려간다. 하지만 단속반원의 일상 업무는 후보사무실, 경로당, 향우회, 시장, 후보자와 그 친인척들의 집 주변을 마냥 헤집고 다니는 것이었다. 31℃를 오르내리는 날씨, 나는 정말 지겹도록 걸었다. 아차산 긴고랑 공원에서 영화사 입구로, 합동 유세장으로, 다시 군자역으로. 면곡시장, 중랑천변 주택가, 다시 유세장으로…. 등에는 계속 땀이 흘렀고, 발바닥까지 후끈거렸다. 별동대라고 마냥 우습게 볼 일이 아니라는 것도 차츰 깨달았다. 이들에게 지역 연고는 비장의 무기였다. 후보자나 운동원의 위법행위 단속은 물론 산악회나 향우회, 경로당을 돌며 후보자들의 미세한 움직임까지도 탐지했다. 합법과 불법, 탈법과 편법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들며 어떻게든 표를 얻으려는 후보나 운동원과도 곳곳에서 충돌했다.
가장 쉽게 마주치는 탈법은 후보를 알리는 어깨띠 착용과 동일복장 금지규정 위반이다. 선거법상 구의원은 5명, 시의원은 10명의 공식등록 선거사무원만 어깨띠를 두를 수 있다. 후보자의 직계 존·비속만 예외다. 동일한 색상이나 모양의 옷을 입거나 모자를 쓰는 것은 아예 금지돼 있다. 그러나 냉담한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려야 하는 후보자들은 온갖 묘안을 짜내며 이 규정을 피하려 했다. 6월7일 오전 11시, 중곡3동 골목에서 한 구의원 후보와 마주쳤다. 그는 월드컵을 이용하고 있었다. 똑같은 모양과 색상의 어깨띠에 문구만 ‘16강 파이팅’으로 바꾼 뒤 운동원들에게 착용시켰다. 제재하고 나서자 그가 저항했다. “나도 선거법 몇번씩 읽어봤는데 이건 법을 어긴 게 아니다. 나 찍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국민 염원을 담았는데 뭐가 문제냐.” 계속 버티면 처벌할 수 있다고 말하자 “내가 먼저 머리를 쓰니까 상대 후보가 문제삼았고, 그래서 단속하는 것 아니냐”며 “벗기는 벗는데, 선거법이 정말 문제”라고 주장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거짓 제보’작전
모든 후보가 이런 식이었다. 운동원이 같은 색 옷을 갖춰입고 있어 제지하면 가슴에 새겨진 글씨 등 사소한 차이를 들이밀며 항변한다. 벗으라고 경고하면 “돈 아끼려고 집에 있는 옷 입고 왔는데 왜 시비냐”고 대든다. ‘잘 몰랐다’고 순순히 따르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그때뿐, 다음날 똑같은 행태를 반복한다. 후보운동원들은 “알릴 기회를 모두 박탈하고 법도 애매하다”며 선거법의 맹점을 공격한다. “어차피 그런 것 위반해야 경고에 불과하다”며 공공연히 법을 위반하기도 한다.
현장을 덮쳐도 딱 잡아뗀다. 6월7일 아침 7시, 군자역 주변은 아수라장이었다. 전날과 달리 거의 모든 후보의 운동원이 총출동했다. 자리다툼이 치열해 출구에서 한참 떨어진 주택가 골목 어귀까지 운동원들이 늘어섰다. 한복차림, 단속반 눈을 피해 소형 앰프를 사용하는 후보자, ‘저희 아빠 000,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외치는 후보자의 딸까지…. 이때 능동에 출마한 한 구의원 후보 운동원이 명함을 돌린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선거법에는 후보자 자신만이 명함을 나눠줄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명백한 불법 현장이었다. 그러나 그는 버텼다.“무슨 소리요. 우리 형 얼굴이라도 알리려고 유권자들에 명함을 보여줬지 나눠준 적 없다니까.” 계속 추궁하자 상대 후보의 타락상을 들먹이며 편파 의혹을 제기한다. 상대 후보가 너무 불법을 자행해 참고 있다 잠깐 법을 어겼는데 왜 우리만 공격하느냐는 것이다. 단속에 걸리면 어김없이 내세우는 최후의 저항 수단이었다.
이 정도는 양반이다. 지역을 계속 순찰하다 보면 후보나 운동원들과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왜 우리만 따라다니냐고 시비를 건다. 자신의 거주지역 인근을 전담하는 단속요원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동네 사람들한테 욕먹으며 왜 그 짓 하느냐고 가족이 나서서 말리기도 한다. 이들은 “선거 끝나면 낙선자들한데 보복을 당할까 밤에 나다니지도 못할 것 같다”고 말한다. ‘빨리 발 빼야겠군.’ 나도 광진구민이다. 아차산 등산로나 어린이대공원에 수시로 출몰한다. 낙선자 운동원들과 마주칠지 모를 일 아닌가.
시간이 지날수록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결국 금품·향응 제공 현장 등 치명적인 불법증거를 확보하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수월치 않다. 대다수 후보자들이 5월28일 공식 선거 이전에 이미 치명적 불법행위는 다 저질렀기 때문이다. 공식 선거기간은 그 열매만 따먹는다. 한 단속반원은 “향우회, 산악회, 각종 직능단체 등 중요한 조직은 이미 물밑작업을 끝냈다. 지금은 이들이 깔아준 멍석에 올라가 얼굴만 내밀면 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듣도 보도 못한 각종 바자회가 성행하는 데는 이런 비밀이 숨어 있었다. 선관위가 물론 감시한다. 하지만 증거 포착이 어렵다.
광진구 선관위에는 지역전담반이 수집한 첩보와 주민신고를 처리하는 기동단속반도 있다. 지난 5월1일 서울 강남구청에서 파견된 공무원과 국세청 직원 등 9명으로 구성한 임시조직이다. 서울시선관위가 현직 구청장 후보에 대한 해당 구청 직원의 단속 부담을 덜기 위해 이 묘안을 짜냈다. 후보들은 상대에 대한 거짓 제보를 일삼아 이들의 힘을 빼놓기도 한다. 한 기동단속반원은 “하루 6∼7건씩 신고가 들어오지만 대부분 허위신고”라며 “적은 인원으로 새벽부터 뛰는데 솔직히 맥이 풀린다”고 말했다. 상대 선거운동원들이 밥 먹는 현장을 향응이 제공되고 있다고 신고하는 게 가장 빈번하다.
그깟 시·구의원이 무슨 감투라고?
6월6일 광진구 능동 선화예술중학교 교정 시의원 합동유세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기동단속반과 함께 ‘공명선거’ 완장을 차고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있었다. 한 후보의 운동원이 후보당 한대만 허용되는 확성기 설치 차량을 3대나 끌고 온 후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단속반원은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할 후보가 어디 있냐고 고개를 내둘렀다. 지만 막무가내였다. 이끌려갔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운동원은 “비디오로 다 찍어놨다. 나중에 제출하겠다”며 유유히 사라졌다. 맥이 탁 풀렸다.
6일, 7일 이틀 동안 나는 마냥 걸었다. 후보자가 지금 어디 모여 무슨 일을 벌이고 있을까 머리를 싸맨 채. 개똥 피하듯 먼 발치에서 피해가는 운동원도 있었다. 평소 알고 지낸 지역구 의원들과도 마주쳤다. 그들도 감시 대상인지라 “그냥 놀러왔다”고 둘러댔다.
단속요원 체험은 지방선거전을 좀더 깊이 이해할 기회를 줬다. 월드컵에 매몰된 유권자들은 6·13 지방선거에 눈길조차 안 준다. 하지만 동네 일꾼이 되려고 나선 후보들은 유권자를 향해 거친 구애의 몸짓을 계속한다. 그들만의 리그지만 정말 치열했다. 그깟 구의원이 무슨 큰 감투라고 안달이냐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모두 비슷한 놈들이라 깔보며 무관심이 차원 높은 정치의식이라고 둘러대는 유권자도 있을 것이다. 나도 비슷했다. 대통령선거 때면 전략적 판단까지 곁들이며 고심을 거듭하지만 동네 일꾼에게는 도무지 관심이 없었다. 창피한 얘기지만 시의원·구의원 선거구가 어떻게 다른지도 잘 몰랐다. 이런 무관심이 정치판을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만든 원죄가 아닐까.
내가 하찮게 여기는 그 작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그들을 탓할 게 아니었다. 아들·손자·며느리가 총동원되고, 아내가 좌판에서 마늘 팔아 번 돈으로 구의원에 출마했다고 비웃을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 진지함에 박수치고 투표로 선택해줘야 한다. 우리 단속반장 김대진씨는 6살, 4살 두 아들의 아버지였다. 그는 아내 신재선(30)씨와 지역전담반 활동에 헌신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되기 훨씬 전인 3월부터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출마예상 후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며, 관내 사조직의 친소관계, 관련 인맥 리스트까지 작성했다. 정말 모르는 게 없었다. 먼 발치에서 뒤통수만 보고도 누구 운동원인지 파악했고, 어느 경로당에 물이 새는지까지 꿰고 있었다.
유치원이 문닫은 현충일에는 아이스크림 몇 조각과 함께 두 아이를 방안에 가뒀다. 그리고 새벽부터 밤늦도록 나와 함께 골목을 누볐다. 난 솔직히 그의 선택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럴듯한 이유를 들이대며 투표장에 안 오는 사람들 보면 정말 열받아요.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을 포기하면서 뭐가 달라지기를 바라는 거죠. 조금씩만 생각을 바꾸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에요.”
글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불법선거 현장을 포착하라." 선관위 기동단속반원들과 함께 유세장이 내려다보이는 건물에 올라가 감시활동을 벌이는 신승근(맨 왼쪽)기자.
그런데 단속요원들이 기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솔직히 우리는 지역에 발붙이고 살아야 해요. 혹시 결정적인 부정행위를 제보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 좀 힘들어지는데.” “함께 나가면 알겠지만 장난 아니에요. 다른 곳에서는 단속반이 선거운동원들에게 구타당한 경우도 있다고요.” 가슴이 답답했다. 단속반이라면 은밀한 기습작전을 통해 후보를 단박에 날려버릴 큰 건수를 찾는 비밀조직이라 상상했다. 그 은밀하고 생생한 현장의 숨소리를 통해 월드컵 함성에 묻힌 6·13 지방선거의 속살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런데 ‘이 무슨 황당한 말이야’. 속뜻을 이해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광진구는 이번 선거에서 모두 21명의 지역일꾼을 뽑는다. 구청장과 4개 권역별 대표인 서울시의원 4명, 16개 동대표인 구의원 16명이다. 출마 후보는 51명. 후보별 공식등록 운동원과 자원봉사자를 자처하며 골목을 휘젓는 인력만 수백명에 이른다. 산악회나 각종 봉사단체 이름을 내걸고 은밀히 움직이는 사람까지 합치면 1천명은 족히 넘는다. 하지만 선관위 인력은 턱없이 모자란다. 다른 구 선관위도 비슷하겠지만 정식 직원은 겨우 8명이다. 국장과 지도담당관, 지도계장, 관리계장, 홍보계장, 그리고 평직원 3명. 후보등록 접수와 선거 관련 공보 발송, 모두 22차례에 이르는 후보자 합동유세 등 일상 업무를 관장하는 것도 빠듯해 보였다. 검찰 공안부나 경찰서도 불법선거를 감시한다. 하지만 기초단체장 등 비중있는 인사의 선거범 위반 혐의나 상대 후보가 고발한 사건을 주로 처리한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는 게 지역전담반이다. 주민 가운데 뜻있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일정기간 교육·훈련을 거친 뒤 정식 단속요원으로 위촉된 별동대 조직이다. 광진구 선관위는 5개 권역에 6명씩 모두 30명을 가동 중인데 나는 명예요원 형식으로 참여했다. 6월6일 아침 첫 임무가 떨어졌다. 반원 3명과 함께 군자역 주변에서 선거운동을 밀착 감시하라는 것이다. 지하철 5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고 능동과 군자동에 접한 이곳은 광진구에서 가장 치열한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아침 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자와 그 운동원들이 자리 다툼을 벌이며 출근길 시민들에게 한표를 호소한다. 경쟁이 거센 만큼 불법·탈법 행위도 자주 벌어진다고 했다. 아침 6시40분 군자역에 도착했다. 썰렁했다. 구청장 후보 선거운동원 몇몇만이 “기호 1번 정영섭입니다”, “기호 2번 김태윤입니다”라 외칠 뿐. 그나마 눈에는 잠이 가득해 보였다. 큰길 놔두고 골목으로, 골목으로…

지역전담반에 소속돼 골목 곳곳을 누비며 후보자와 운동원을 밀착감시한다. 훼손된 선거벽보를 보수하고 있다.

지역 순찰을 마친 뒤 김대진(왼쪽) 반장을 비롯한 단속반원들이 활동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어떻게든 우리 홍보를 알릴 묘안을 찾자." 공식 등록된 제한된 수의 선거사무원만 착용하도록 허용된 홍보용 어깨띠 단속을 피하기 위해 월드컵 열기를 활용하는 탈법이 성행한다.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