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박세리 새출발 “안녕, 삼성”

412
등록 : 2002-06-05 00:00 수정 :

크게 작게

사진/ (AP 연합)
골프스타 박세리(25) 선수의 모자에 붙어 있던 삼성 로고가 5년 만에 떼내진다.

삼성전자는 프로골퍼 박세리 선수와의 전속 후원계약을 5월31일자로 해지했다고 6월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박 선수의 프로 입문 직후인 1997년 박 선수와 2006년까지 10년간의 장기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시한의 절반인 5년이 지나면 한쪽의 요구에 따라 계약조건에 대해 재협의를 할 수 있도록 계약서에 명시했다. 이번에 박 선수 쪽의 요구로 재협의를 하면서 양쪽은 서로의 이견을 드러낸 끝에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계약해지의 가장 큰 이유는 박 선수의 신분을 둘러싼 양쪽의 견해차이로 알려졌다. 박세리 선수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 쪽은 이번 재협의를 통해 박 선수와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독립된 골프스타 대 전속 광고 스폰서의 관계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자 했다. 반면 삼성전자 쪽은 “우리가 키운 스타이고 우리 소속 선수인데, 단지 하나의 광고 스폰서로 남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항간에 박세리 선수가 너무 과도한 금액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돌았지만, 사실 금액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협상이 진행되지도 않았다”며 “돈보다는 박 선수의 신분과 관련된 이견 때문에 이뤄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해지로 삼성은 10년간 독점 사용하기로 했던 박세리 선수의 초상권과 광고권 등 삼성이 갖고 있던 모든 권리를 포기하게 된다. 물론 1억원의 연봉과 훈련비, 골프스쿨 교육비, 숙소 및 의류용품 지원, 성적에 따른 보너스 등 연 8억원 수준의 지원도 중단된다.

박세리 선수는 이번 계약해지와 관련해 “대단히 아쉬우며, 좀더 자유로운 상태에서 세계적인 골퍼로 성장하는 것이 자신과 자신을 육성한 삼성 쪽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삼성전자 쪽은 밝혔다.

박 선수는 6월3일(한국시각) 끝난 켈로그키블러클래식 대회에서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11위를 차지했으며, 6월7∼10일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