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클릭, 건강] 짜증낼 기력을 자아 실현에…

412
등록 : 2002-06-05 00:00 수정 :

크게 작게

클릭, 건강만들기 ㅣ 강정구 동국대 교수(사회학)

최악 벗어나면 다행이라며 스트레스 차단… 운동식 걷기·토끼잠으로 체력 다져

사진/ (김종수 기자)
대학 때까지 편도선염이 거의 정기적으로 나를 괴롭혔다. 여기에다 아르바이트해서 살아가는 형편이라서 이중삼중으로 힘든 대학생활이었다. 그야말로 춥고, 서럽고, 배고프고, 살맛 나지 않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이렇다고 내 신세를 아무리 한탄하고 짜증내어 본들 편도선도 생활도 좋아질 리 없었다. 오히려 내 자신만 비참해지는 것 같았다. 이럴 바에야 속 꺼리지 말고 차라리 낙천적으로 사는 것이 득이 된다고 생각하고는 내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생활신조를 굳혔다.


고초 겪어도 더 어려운 상황 떠올려

아무리 화가 나고 힘들더라도 먹을 것은 다 먹고 잠잘 것은 다 잔다. 그리고 좋지 않은 일을 만나면 먼저 최악의 상황을 짚어보고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일에 먼저 매달리고, 최악을 벗어나면 그래도 다행이라고 자위한다. 현실적으로 나를 도와줄 사람은 별로 없고, 또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당사자가 바로 나 자신이기에 나 스스로 내 스승이 되어야 한다고 다짐한 것이다.

이러한 생활신조를 바탕으로 요즘도 아내와 아무리 다투어도 또 어려운 일을 만나도 일단 먹을 것은 다 먹고 잠잘 것은 다 자면서 대처한다. 이러니 아내는 나와 다툼만 하면 늘 자기만 손해라면서 나를 별난 사람 취급한다.

그래서인지 만경대필화사건으로 옥살이할 때도 일제시대 고초를 겪으신 할아버지와 앞서가신 선배 통일일꾼님들의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그려보니까 나의 옥살이는 아주 하잘것없는 것으로 보였고 별로 고통스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것이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고 그런 대로 건강관리를 해나가는 첫째 요소이다.

둘째는 나의 학문과 실천활동으로 내 자신의 자아실현을 이룬다는 점이다. ‘냉전성역 허물기’라는 나의 학문·실천적 좌표에 충실할 때 나는 마냥 즐겁고 긍지를 가진다. 나는 통일, 남북현대사, 북한에 관한 대중강연을 종종 한다. 또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면서 울분도 토하고 호소도 한다. 이때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신들린 사람처럼 강연하곤 한다. 힘들기보다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살맛 나는 일이다. 나에게는 그야말로 이들 노동이야말로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다.

신체의 자연적 흐름에 생활을 맞춰

셋째는 운동의 생활화와 생활 속에서 운동하기다. 돈주고 운동하거나 거창하게 등산 등을 하는 법은 내 구미에 맞지 않는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나에게는 낭비다. 일주일에 2∼3번 남산 산행이나 반 시간 정도를 집 주위에서 달리기를 한다. 또 학교를 출퇴근하거나 걸을 때는 호홉을 조정하면서 운동식 걷기를 자주 한다.

넷째는 내 신체의 자연적 흐름에 나의 생활을 맞추는 생활방식이다. 어릴 때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형이다. 그래서 보통 새벽 4∼5시에 일어나 일을 하는데 이때야말로 가장 효율적이고 독창적인 시간이다. 그리고 7∼8시께 아침을 먹고, 20∼30분 정도 다시 잔다. 사잇잠을 자지 않으면 하루 종일 몸이 찌뿌드드하다. 또 컴퓨터 작업을 오래하면 수시로 샤워를 해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피곤하면 만사 제치고 토끼잠을 자서 재충전한다.

이상 네 가지 덕분에 나는 그런 대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 같다.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