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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먹기 교육’ 지도안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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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6-0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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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김치를 안 먹는다고요? 아이가 김치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셨나요?” 소아과 의사 고시환(38) 박사는 조기교육에 열을 올리면서 정작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학습인 ‘먹기’ 교육에는 소홀한 젊은 엄마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묻는다.

“왜소증이나 소아당뇨, 소아비만의 상당부분이 잘못된 식습관에서 발생하거나 악화됩니다. 첫 숟가락을 잘 떠야 평생을 건강하게 산다는 걸 엄마들이 쉽게 잊어버리고 있어요.” 대학병원에 소아 내분비, 유전학 전문의로 재직하면서 고씨는 아이들의 비만·왜소증·알러지 등의 치료를 위해 영양학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2년 전 개업하면서는 식품공학자·영양사·조리사 들과 함께 아이들의 이유식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자연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이유식의 중요성과 조리법에 대한 강의를 했는데 많은 엄마들이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 직접 이유식 제작에 들어갔죠.” 병원에서 조리해 아기들에게 보내주는 ‘아기밥’ 시리즈의 레시피가 이제 6천 가지에 이른다. 고씨의 소아과에서 운영하는 성장발달연구소는 지난해부터 당뇨·비만·왜소증 등 소아질병을 음식으로 다스리는 ‘아기밥 플러스’의 개발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아기밥’ 이유식의 대표메뉴는 ‘아기김치’, ‘아기된장’ 등 전통음식의 재료들을 주로 이용한 음식들이다. “김치를 안 먹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이유는 ‘매워서’예요. 많지는 않지만 김치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이유도 ‘매워서’지요. 그만큼 음식맛에 대한 각인은 아주 어릴 때부터 이뤄지는 겁니다. 유아스포츠센터에 다니는 것도 좋지만 외국인들도 영양학적으로 부러워하는 전통음식들을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접하도록 부모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닥터고 아기밥 사이트(www.agibob.co.kr)에는 고 박사가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개발한 성장기별 유아식 만드는 법이 소개돼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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