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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건강] 파도소리에 몸이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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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5-2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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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건강만들기 ㅣ 강정호 선물거래소 이사장

광안리 해변에서 바다를 가슴에 채우고 명상에 잠기는 즐거움

코스닥증권시장 사장 3년 임기를 못 채우고 선물거래소 이사장으로 부산에 내려온 지 4개월이 됐다. 부산에서의 즐거움을 소개하고 싶다.

집은 오륙도가 보이는 해운대고, 사무실은 서면에 있다. 그래서 매일 새벽 6시에 집을 나와 광안리 해수욕장에 차를 세워놓고 바다를 가슴에 채운다. 길이 2m짜리 대나무를 들고 3∼5km를 뛰거나 걷는다. 이렇게 1시간가량 하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맑은 바닷바람 속에서 갈매기 떼와 함께 운동하고 나면 몸도 개운하고 정신까지 맑아진다. 무엇보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향긋한 미역냄새가 좋다. 집이나 헬스클럽에서 운동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바다 한가운데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명상에 잠긴다.


바닷바람 쐬면서 운동하는 행복감

비바람이 치거나 하면 헬스클럽으로 간다. 무리한 근육운동보다는 주로 스트레칭을 한다. 스트레칭이라고 하지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근육운동도 된다. 허리를 강하게 해주고 나이 들어서 다치기 쉬운 무릎·어깨·목근육을 보강해주는 것 같다. 50분가량 하고 나면 몸이 가뿐하다. 스트레칭 덕에 골프 비거리가 확실히 늘었다. 이전에는 150m 거리면 5번을 잡았는데 이제는 6번이면 충분하고, 드라이버 거리는 스스로 놀랄 정도다. 그러나 아무래도 광안리가 낫다. 같은 운동이라도 바닷바람을 쐬면서 자연 속에서 운동하는 것이 행복감을 더 느끼게 해준다. “헬스클럽은 나중에 언제라도 갈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바닷가에서 날마다 운동할 수 있는 기회는 내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 바다를 찾는 순간순간이 소중하다. 저녁에도 일찍 귀가할 때는 밀리는 차 속에서 있기보다는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해변을 걷는다. 그냥 운동화만 갈아 신으면 된다. 생각보다 모래가 단단히 뭉쳐 있어 걷기가 좋다. 주위에서는 “너무 자랑하면 3년 못 채우고 자리를 빼앗기겠다”고 할 정도로 부산이 좋다.

주말 운동으로는 뭐니뭐니해도 등산이 최고다. 대학시절 서울 수유리에서 하숙하면서 아침 등산을 하곤 했다. 옆방에 국민은행 다니는 분과 같이 산에 올라가 영하 12도 날씨에 냉수마찰을 하기도 하였다.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으로 있을 때도 등산은 가장 중요한 건강관리법이었다. 당시 집은 일산이고 사무실이 여의도였다. 조찬 일정이 없는 날은 6시에 출근하면서 여의도로 가지 않고 방향을 구파발 쪽으로 틀었다. 6시30분쯤 북한산 유원지를 지나 노적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조금 험한 코스지만 태고사 대성문 일선사를 지나 평창동으로 내려오면 7시40∼50분이 된다. 여의도에서 샤워하고 사무실에 들어서면 9시다.

겨울 산행은 약간 위험하기도 하지만 특별한 맛이 있다. 지지난해 겨울에는 정말 눈이 많이 왔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걷는 그 기분 때문에 혹시 실족이나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면서도 꼭 산을 찾았다. 여의도로 직장을 옮긴 뒤부터 천식 알레르기가 심했는데 새벽 등산을 하면서 천식이 완전히 없어졌다.

자연과 호흡하며 정신적 건강 다져

나는 단순한 근육운동보다는 자연과 호흡하는 운동이 더 좋다. 광안리 해수욕장을 뛰거나 등산하는 것들이 그렇다. 헬스클럽에서 하는 운동이 일부러 땀을 내기 위한 강제적인 운동이라고 한다면 바닷가나 산에서 하는 운동은 자연과 호흡하는 운동이다. 자연 속에서의 운동은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찾을 수 있게 해준다.

나는 90살 인생을 생각하면서 산다. 지금 나이가 55살이니까 35년이 남았다. 그러려면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다. 운동말고 생활건강에 대해 한마디 덧붙이면 ‘집중’과 ‘해소’를 들고 싶다. 일을 할 때는 될 수 있으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집중해서 한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집중력이 강한 편이다. 일이 끝나면 훌훌 털어버린다. 잠잘 때도 완전히 곯아떨어질 정도로 숙면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많이 웃는다. 스트레스를 지혜롭게 해소하는 생활방식이 건강생활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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