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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5년을 이어온 지자체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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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0-09-2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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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사람이 변화시키지만 사람은 교육만이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9월22일 개강 5돌을 맞는 ‘21세기 장성 아카데미’를 기획한 전남 장성군 김흥식(63) 군수. 민선지방자치 직후인 지난 95년 9월부터 시작된 장성 아카데미는 정성군민과 공직자의 의식개혁을 위한 교육 강좌로,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면 어김없이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에 따라 쉰 것을 빼고는 첫 개강 이후 한주도 거르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온 것이 230회째를 맞았다.

이 교육강좌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한달에 한번도 아니고 매주 한번씩 교육강좌를 열다보니 군청 공무원과 군민들이 시간과 예산 낭비라고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지역언론들도 곱지 않게 바라봤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들 이 강좌를 무척 좋아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강좌가 열리는 대회의실엔 지정좌석이 생길 정도로 군민들의 호응이 높다고 한다. 개강 5돌 강좌에는 ‘21세기 한국경제와 남북협력의 과제’를 주제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나와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장성 아카데미에서 강의한 인사는 서정욱·최인기 장관, 배순훈·김성훈 전 장관, 서영훈·이한구·원철희 의원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인물이 20여명에 이른다.

장성 아카데미는 지자체들의 잇따른 교육강좌 개설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경기도의 ‘희망의 경기포럼’, 아산시의 ‘아산 아카데미’, 달성군의 ‘달성강좌’ 등 60여개 지자체가 장성 아카데미를 벤치마킹해 지역주민들과 공직자들을 위한 교육강좌를 열고 있다.

“군수가 된 뒤에 보니 공무원들의 의식이 너무 경직되고 획일화돼 있어서 대화도 잘 안 되더군요. 그래서 아카데미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공무원들이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죠.” 요즘 김 군수는 장성군을 본떠 교육강좌를 개설하고 싶어하는 다른 지자체들의 초청이 밀려들어 바쁜 ‘강사생활’을 하고 있다.

조계완 기자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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