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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대체식품의 옥석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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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5-1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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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다. 첨단의술로도 치료가 어려운 이들은 민간요법이나 좋다는 대체식품 등에 매달리게 마련이다. 한해 암환자 가족이 대체식품을 사는 데 들이는 돈만 4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 시민단체가 대체식품의 효과를 공개검증하는 활동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암환자가족 시민연대모임’(암사연·www.iLoveCancer.Org)은 지난 5월1일부터 투병 중인 암환자의 신청을 받아 대체식품을 제공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행사에 들어갔다. 암사연 조종환 회장은 “3개월 동안 350명의 지원을 받아 대체식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그 효과를 전문의료진 5명과 함께 검토한 뒤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13일 현재 178명의 암환자와 가족이 참여를 신청해 대체식품을 복용하고 있다. 조 회장은 “참가자들에겐 5개 대체식품 업체의 도움을 받아 5억원어치의 대체식품을 제공하게 된다”며 “이들 업체는 지난 2년 동안 대체의학자와 대체식품을 복용해본 암환자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암사연이 대체식품 효과검증에 나선 데 대해 조 회장은 “대체식품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는 너무도 답답한 현실”을 이유로 들었다. “5천원짜리 미숫가루나 200만원짜리 건강식품이나 모두 의약품이 아니라 효과가 불투명한 건강식품일 뿐입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암환자와 가족은 주위의 좋다는 말이면 확증이 없어도 일단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수많은 암환자 가족 집안은 민간약국 진열장을 방불케 할 만큼 온갖 약물·식품이 쌓여 있는 실정입니다. 암 때문에 사람 상하고 집안 망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요.”

조 회장은 “대체식품의 항암효과를 정확히 걸러줘야 할 의료계에선 아직 과학적 규명체계조차 갖추지 못했다”며 “이번행사에선 안양병원 대체의학연구소 김태식 소장 등 전문의 5명이 검증위원으로 참여해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02-691-5581)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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