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미로 똘똘 뭉쳤어요”
등록 : 2002-05-08 00:00 수정 :
“지현아, 너…, 그렇게 못생기지 않았어.” 외국계 통신장비 회사에 다니는
신지현(24)씨가 2002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 출전을 선언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그의 손을 꼭 잡고 이런 말을 했다.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은 비교적 홍보가 많이 된 행사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취지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5월11일 남대문 메사 팝콘홀에서 열리는 제4회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의 테마는 ‘운동하는 여자가 아름답다’이다. 여기서 운동은 무브먼트가 아니라 스포츠다. 월드컵을 앞두고 여성과 스포츠의 관계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도다. 초등학교 시절 100m를 20초 안에 들어와본 적은 없는 신씨였지만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5시에 기상해 에어로빅과 수영으로 체력을 길렀다. “150cm의 키 때문에 어릴 때부터 별명이 똥꼬땅(똥꼬가 땅에 닿았다), 난쟁이 똥자루였어요. 키 때문에 성격도 위축되고 자신감도 없어져 키 자라는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다녀본 적도 있고요. 그런데 엄마의 권유로 대학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면서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건강해지면서 외모 콤플렉스도 사라졌지요”
그가 이번 페스티벌에서 보여줄 무대는 광고 패러디를 통해 스포츠에 대한 남녀차별적 인식을 꼬집는 모노드라마다. “박카스 광고에서는 ‘한 게임 더?’라는 식으로 운동을 통해 더 끈끈해지는 남성들의 우정을 보여주는 반면 음료수 ‘2%’에서는 똑같이 땀흘린다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나도 한 모금만”, “내가 물로 보이니?” 하고 서로에게 짜증을 벌이는 여성들을 보여줍니다. 스포츠는 남성들의 것이라는 선입견이 깔려 있는 거죠.”
5분 남짓한 퍼포먼스 마지막 부분에 신지현씨는 오랫동안 갈고 닦은 에어로빅 실력도 보여줄 예정. 여기에는 신씨의 설득에 넘어간 어머니의 깜짝 찬조출연도 준비되고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