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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농촌 살리고 민족애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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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5-0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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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승화 기자)
“대북 쌀 지원은 만성적인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녘 동포는, 물론 쌀값 폭락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 남녘 농민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의장 정광훈) 이호중 정책부장은 지난 5월2일과 3일 이틀간 한반도 남녘땅 동쪽을 일주했다. 2일 오전 전남 순천을 출발해 경남 창원과 경북 대구,상주를 거쳐 강원도 일대를 돌면서 북한에 지원할 ‘통일쌀’을 모았다.

“5월7∼10일에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 회의를 앞두고 대북 쌀 지원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재고물량 누적으로 쌀값 하락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대북 쌀 지원이야말로 남도 살고 북도 사는 공생의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통일쌀 모으기에 나선 전농이 지금까지 모은 쌀은 모두 160t(4천 가마/40㎏)에 이른다. 특히 ‘민족에게 통일을, 농민에게 희망을’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지난 2일과 3일 전국을 돌며 직접 걷어온 물량만도 1천 가마에 달한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는 이장단협의회를 통해 집집마다 한 됫박씩 쌀을 모았고, 강원도 철원 등지에서는 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나서 통일쌀을 걷기도 했다.

“지난해 농림부는 쌀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국내 쌀 재고량이 300만석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만성적인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녘 동포들에게 남아도는 쌀을 보내는 것은 통일과 화합의 주춧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모은 쌀은 오는 5월15일 인천항을 출발해 북녘땅 남포항으로 간다. 대북 지원사업을 펼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전농을 대신해 북한 조선농업근로자동맹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이호중 정책부장은 “수급조절 실패로 인한 쌀 재고량 증가와 쌀값 폭락에 따라 쌀 시장개방 대세론이 판치고 있다”며 “대북 쌀 지원은 통일 뒤에도 식량 자급자족을 유지할 수 있는 바람직한 양정제도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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