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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남북합작 소프트웨어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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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5-0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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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소프트웨어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더군요. 대신 상품화 능력과 디자인, 마케팅 부문은 많이 뒤져 보였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조선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임창현(29)·한문숙(28)씨 부부는 북한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에 대해 순수개발 능력엔 B학점을, 산업응용력에는 D학점을 매겼다. 지난 4월20일부터 사흘 동안 베이징 대반점호텔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15개 중소 컴퓨터업체 대표 등 모두 30여명이 참관했다.

임씨 부부는 전북 전주에서 리눅스와 네트워크 분야의 소프트웨어·장비 개벌업체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주)아리컴을 함께 경영하고 있다. 남편이 대표이고 부인이 기획실장이다. 이번 전시회엔 전자펜과 지문생체인식 관련 프로그램 등 모두 60여종의 북한 소프트웨어가 선보였다. 임씨는 “북한의 값싼 기술노동력과 남한의 상품응용력을 결합하면 시장성이 있다”며 “이번에 전자결제시스템 등 웹기반 소프트웨어를 북한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남북합작 소프트웨어회사인 하나소프트 쪽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임씨 부부는 전북지역 정보통신운동의 기수로 꼽힌다. 두 사람이 창설한 정보통신연대INP(http://inp.or.kr)는 지역에서는 드물게 활발한 정보통신운동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고교시절인 지난 90년 전북지역 고교생 학생운동단체인 ‘민주적학생회건설준비위원회’에서 만났다. 학생운동을 하다 고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두 사람은 서울로 올라와 각각 제철소와 인쇄소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사회운동에 참여했다. 이때 컴퓨터에 눈을 뜬다. 96년 다시 전주로 돌아간 두 사람은 아리컴을 경영하며 녹두BBS, 정보통신연대, 평화동네트워크, 인터넷 녹두신문, 녹두방송 등 인터넷네트워크를 차례로 창설하며 열성적으로 활동했다. 한씨는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전북지역 여성유권자연대의 지원을 받아 무소속으로 전주시 완산구 평화2동 시의원에 도전할 예정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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