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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먹을거리 정보, 몽땅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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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0-09-2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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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딸의 전공이 저와 같은 식품영양 계열이고 모든 일에는 연속성이 있어야겠기에 딸들이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대학강단에서 정년퇴임한 70대 노교수와 현직 교수인 두딸이 함께 <한국식품사전>이란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박원기(71·사진 오른쪽) 조선대 식품영양학과 객원교수와 둘째딸 박복희 교수(목포대 식품영양학과·가운데), 넷째딸 박영희 교수(동신대 식품생물공학과·왼쪽)가 10여년 노력 끝에 국내외 식품영양 분야를 집대성한 것이다.

이번에 펴낸 사전은 박원기 교수가 회갑을 기념해 지난 91년 682쪽 분량으로 펴낸 소사전의 증보판. 1300여쪽 분량에 2천 가지에 달하는 식품 관련 용어를 담는 데 딱 10년이 걸렸다. 이번 사전은 기존 사전과 다르다. 단순히 식품 용어의 사전적 의미만 담은 것이 아니라 식품과 관련된 각종 정보와 지식을 함께 실었다. 식품마다 영어 명칭과 지역별 명칭, 학명, 개요, 영양성분, 가공 및 조리, 효능, <동의보감> 구절까지 담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월1일 바뀐 식품공전(식품산업화에 관련된 법률)과 식품가공, 용어해설, 식이요법도 수록해 한 항목이 2쪽이 넘는 것도 있다.

“두딸과 매일 전화통화하고 매주 만나서 자료를 주고받으며 틀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강의가 있는 금요일을 빼고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저녁 8시까지 집필을 했죠.”

어쩌다 일을 마치지 못하고 잠이 들면 사전이 꿈에 나타나 채근하는 세월을 살아왔다고 한다. 교정만 6번을 보았다하니 그 공력을 알 만하다. A4용지로 출력한 그동안의 원고와 교정지 두께만 1m가 넘는다.

박원기 교수는 ‘토하젓 박사’로도 유명하다. 토하젓에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키틴 올리고당’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는가 하면, 토하젓과 관련된 특허를 5개나 받았다. 지난 98년에는 둘째딸 박복희 교수와 함께 <키틴 키토산 이야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광주=정금자/ 프리랜서그룹 엔터닷컴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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