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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교수로 데뷔한 재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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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4-1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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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작가인 이창래(36)씨가 미국 동부의 명문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프린스턴대학의 교수로 임용돼 주목을 끌고 있다. 프린스턴대학은 4월12일 이씨를 오는 7월1일부터 이 대학 인문학 및 창작과정 교수로 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과의 회견에서 “이번 교수 임용은 나에게 명성보다는 예술적 가능성과 영감을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나는 프린스턴 대학생들이 나에게서 느끼는 것과 거의 비슷한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책을 쓰는 선생이 아니라 작품과 기법, 사상에 대해 얘기하는 작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프린스턴 창작과정 학과장인 폴 멀둔 교수는 “그는 위대한 작가이자 위대한 선생이면서 훌륭한 인격까지 갖춘 사람”이라며 “(프린스턴대학의) 창작과정이 지금까지 미국 최고인지는 논의의 여지가 있었지만 이씨의 합류로 틀림없이 미국 최고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한 이씨는 예일대를 졸업한 뒤 1993년 오리건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 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1998년에는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의 창작과정 학과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 95년 데뷔작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로 미국 문단에 등단했다. 사설 탐정소에서 일하며 한국계 시의원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은 한 젊은 뉴요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으로 헤밍웨이재단상, 펜문학상, 미국 도서상 등을 수상했다. 이씨는 이어 일제시대 자신이 치료했던 종군위안부를 기억하는 한 나이든 의사 얘기를 다룬 <제스처 라이프>(A Gesture Life)를 1999년에 출간해 아니스펠트-울프상과 아시아-아메리카 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작품에서 주로 정체성과 이민자의 동화과정 등의 주제를 치열하게 다뤘다. 그는 세 번째 작품을 내년 초에 출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설가로 데뷔하기 이전에 월가에서 증권분석가로 일하기도 했다.

박종생 기자/ 한겨레 국제부 j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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