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해외진출 맡겨주세요”
등록 : 2002-04-17 00:00 수정 :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에게만 매니저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사진작가들도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아 전시와 작품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국에는 사진동호회 같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활동은 많지만 정작 사진을 예술작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관심에 비해 시장은 터무니없이 작지요.” 한국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사진시장의 활로를 해외에서 찾기 위해 사진작가들의 ‘매니저’를 자처하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아트 에이전시 PA의 디렉터
김소빙(31·왼쪽)씨와
김수진(32·오른쪽)씨다.
“세계 미술시장의 30% 정도를 사진작품 거래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거래되는 회화작품의 상당부분이 세상을 떠난 유명작가의 작품으로 엄청난 가격이라는 사실을 염두한다면 거래액이 아닌 거래량 면에서 사진시장은 전체의 50% 이상으로 볼 수 있지요.”
국내에서 평가절하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고 이를 통해 한국에서의 재평가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들은 99년부터 보따리장사에 나섰다.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싸가지고 무작정 파리의 화랑 문을 두드렸습니다.” 프랑스 파리를 해외진출의 전초지로 삼은 이유는 김수진씨가 잠시 동안 이곳에서 사진을 공부했던 이력 때문. 3년간의 ‘맨땅에 헤딩하기’가 올해 첫 결실을 맺게 됐다. 남프랑스의 문화도시인 몽펠리에에서 한국의 사진작가 특별전을 열게 된 것이다.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몽펠리에시는 사진전문 시립미술관인 라 갤러리 포토에서 월드컵 기간 중인 5월28일부터 5주간 한국작가 15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구본창, 배병우 등 대표적 중견작가들과 언론인으로 유일하게 <한겨레21>의 강재훈 기자가 초대받았다.
“몽펠리에 전시 뒤 파리와 뉴욕에서의 전시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신진작가들의 발굴과 매니지먼트 작업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수익이오? 한국에서 사진이 제대로 평가받는 날, 저희 사업의 주가도 당연히 상한가를 치겠지요.”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