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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온라인 세상에 장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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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4-1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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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뒷줄 왼쪽부터 이윤준(27)·최용기(37)·이완수 정립회관 관장·이상영(16)·김경태(15), 앞줄 왼쪽부터 김운호(26)·허정(21)·전효정(41)·고명숙(29)·김영주(30)·최강민(28). (박승화 기자)
오프라인 세상은 불편하다. 하지만 온라인 세상은 그렇지 않다. 인터넷에서 장애와 비장애인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자신의 몸조차 가누기 힘든 중증장애인 10명이 외부와의 모든 연락망이 끊긴 상황에서 72시간 동안 인터넷만으로 생활하는 생존게임에 도전한다. 정보화사회에서 장애인도 정상인과 동등하다는 인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주)마이크로소프트와 정립회관이 공동 주최하는 ‘2002 장애인 인터넷 서바이벌 대회’가 4월 15∼18일 서울 역삼동 휴먼터치빌에서 열린다.

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한 자료를 인터넷으로 수집·연구하는 김영주(30)씨는 1999년 교통사고로 목 아래가 마비되는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중도장애인이죠. 인터넷은 외부 출입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외부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죠.” 김씨는 비록 스틱마우스를 입에 물고 한자 한자 자판을 쳐나가야 하지만 이 대회를 통해 자립생활의 본보기를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참가자들은 배정된 방에서 80만원 한도의 신용카드와 20만원의 현금만으로 모든 의식주와 생필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해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참가한 이상 이겨야죠.그렇게 되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한층 덜해질 것 같아요.” 선천성 시각장애인인 김경태(15)군은 이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쇼핑몰과 커뮤니티,정부기관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사전 훈련을 거쳤다.

효율적인 하루 일과, 과제를 해결하는 정도에 따라 평가를 받는다. 참가자들은 의식주뿐 아니라 대회 과제인 활동보조인 구하기, 주민등록 등·초본 배달 받기, 가족에게 선물 보내기, 보건복지부·국회 등 관계당국 홈페이지에 장애인 관련 정책 올리기 등 날마다 3개 이상의 인터넷 활용 과제도 풀어야 한다.

글·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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