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건강만세/ 선탠은 노화의 지름길

318
등록 : 2000-07-19 00:00 수정 :

크게 작게

최근 몇달 동안 체력센터에는 자신의 몸매를 가꾸고자 구슬땀을 흘리는 회원들이 많았다. 그러다 수영장이 개장된 이후에는 실내에서 운동하는 회원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마 몇달 동안 땀흘려 가꾼 몸매를 넓게 트인 야외에서 뽐내고 싶어서 그런 모양이다.

이맘때면 수영장에서 늘씬한 몸매에 오일을 바르고 ‘선탠’(sun tanning)을 하고 있는 젊은 남녀의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태닝’(tanning)이란 피부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작용을 뜻한다. 따라서 선탠은 보기좋게 살을 태우는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진정한 말뜻은 태양으로부터 피부 손상을 얼마만큼 보호하는가를 의미한다.

인간의 피부는 3개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피는 손톱을 형성하는 단단한 단백질 및 멜라닌 단백질을 생성하며 피부가 물에 젖지 않게 한다. 표피 바로 아래 있는 진피는 교원질 단백질이 있으며 피부를 탄력있게 유지해 주는 탄력소가 있어 늘어난 다음에는 즉시 원래 형태로 되돌아가게 한다. 진피의 아래에 있는 피하지방층은 지방세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이가 많아지면 이 층이 얇아지고 부드러움도 상실하게 된다.

피부에 주름살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나 나이가 듦에 따라 표피가 얇아져 주름이 쉽게 생긴다. 강렬한 태양광선에 피부를 노출시키면 진피에 있는 교원질 섬유가 굳어지고 탄력성을 잃어 피부에 주름이 생기게 된다. 피부가 탄다는 말은 태양의 자외선이 피부를 태워 노화시키고, 피부 밑의 멜라닌 색소를 태워서 피부를 검게 만드는 것이다.

구름이 낀 날은 안전할까. 예상과 달리 구름은 자외선의 80%를 통과시키며 햇빛을 반사시켜 오히려 자외선으로의 노출을 증가시킨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는 흐린 날일지라도 몇 시간 야외에서 활동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효과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려면 S.P.F(차단지수: Sun Protection Factor)가 15∼30 사이인 차단제가 좋다. 피부가 희거나 잘 타는 사람은 차단지수가 30에 가까운 것을 사용하면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야외에 나가기 20∼30분 전에 눈가와 얼굴, 귀, 목과 등에 바른다. 머리에 숱이 없거나 가는 머릿결을 가졌다면 더욱 신경써야 한다. 땀을 흘리거나 수영을 할 경우에는 시간마다 다시 발라주거나 80분 이상 물 속에 있을 경우에는 방수처리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은 피부암을 치료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싸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제는 태양광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예방하는 방법 가운데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중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신의 얼굴과 목을 보호하기 위하여 창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다. 또한 태양빛이 옷을 뚫고 피부에 닿지 않도록 촘촘히 짜인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우리가 흔히 입는 하얀색 면티셔츠의 자외선 차단지수는 불과 5∼9에 지나지 않는다. 물에 젖은 티셔츠의 자외선 차단지수는 4∼5로 떨어지므로 옷을 입기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아무리 유행이 좋고 자신을 뽐내고 싶어도 피부가 직접 태양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멋을 부리고 싶다면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길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젊고 싱싱한 피부를 유지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얇은 민소매옷 하나 입고 젊음을 뽐내고 다니지만 그러한 행동이 자신의 피부를 노화시키는 주범임을 알아야 한다. 태양에 조금만 노출시켜도 얼굴에 주근깨가 유난히 많이 생기는 친구가 투덜거리며 얼굴 탓만 하지만 실제로는 피부 밑의 콜라겐이 검게 그을려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

백인종의 피부는 선천적으로 태양에 규칙적으로 노출시켜야 건강해진다고 한다. 아마 하느님이 사람을 만들 때 덜 익혀서 태양빛이 황인종보다는 더 필요한가 보다. 그러나 태양에 너무 많이 혹은 너무 적게 노출시키면 피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황인종은 이미 알맞게 그을려 있으므로 일부러 피부를 태울 필요가 없다. 검게 그을린 피부가 건강미인의 기준이 아니라 피부노화의 표시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는 오전 10에서 오후 4시이므로 가급적 이 시간에는 운동을 하거나 태양에 노출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최대혁/ 국민체력센터 운동처방실장dhchoi@sports.re.kr

그을린 피부를 보호하려면

여름철에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피부가 항상 젖어 있어 무좀, 백선, 가려움증, 발냄새 등 박테리아와 연관된 곰팡이성 질병에 걸리 가능성이 높다.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기를 바라는 사람은 피부를 건강하고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먼저 운동복 여분을 준비해 운동복이 땀에 젖었을 경우에는 곧바로 갈아입는다. 흡수력이 강한 면양말을 신고 또 자주 갈아 신는다. 운동화는 적어도 운동하기 전에 하루 정도는 햇볕에 말려야 한다. 발을 씻은 다음에는 발가락 사이를 수건이나 드라이어로 완벽하게 말려야 주는 것이 좋다.

햇빛에 그을린 피부를 보호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따른다.

1. 피부가 태양빛에 화상을 입었다면 그늘로 피한다.
2. 화끈거리는 피부에 오이를 잘게 썰어 붙이든지 얼음, 찬물로 샤워를 한다.
3. 피부에 물집이 없다면 1%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연고종류를 바른다.
4. 피부가 따갑거나 물집이 생겼다면 1ℓ의 물에 한 숟가락 정도의 식초를 넣고 용액을 만든 다음 피부에 바른다. 하루에 2∼3차례 해주면 좋다.
5. 피부가 심하게 아프거나 고름, 구토, 고열이 있으면 의사와 상의한다.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