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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스트레스 ‘원천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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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4-0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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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건강만들기 ㅣ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어릴 때 내 별명은 돌쇠였다. 돌반, 쇠반만큼 단단해서 붙은 별명이었다. 초등학교 때 전교생 4400명이 참여한 턱걸이 대회에서 2등을 했고 팔씨름에선 진 적이 없다. 20여년 전 ‘명동YMCA 위장결혼사건’(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대통령을 뽑는 것을 반대한 국민대회) 때는 서빙고 보안사에서 백기완 선생 등 수십명이 엄청난 고문을 당했는데, 기절하지 않은 사람은 나를 포함해 2명뿐이었다. 수사관은 나에게 플라스틱 인간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1학년 때 할아버지께서 장손인 나에게 얻어맞지 말라고 녹용·인삼 등이 들어간 보약을 한달 이상 먹인 덕분인지 몰라도 10년 전까지는 MT나 술좌석에서 남보다 먼저 자본 적이 없다. 많은 사람이 건강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지만 특별한 것은 없다. 하고 싶은 것 하는 것, 스트레스 없이 지내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다. 나는 ‘바쁘다’, ‘힘들다’, ‘죽겠다’는 말을 쓴 적이 없다. 바쁘면 일을 줄이면 되고 힘들면 안하면 그만이다. 언젠가는 죽는데 죽겠다는 말은 쓸 필요가 없지 않은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강의 비결은 좋은 환경, 올바른 식생활, 그리고 적당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황사 때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이 호흡기 질환과 눈병으로 많이 고통스러워했다. 그들도 제주도 해변이나 강원도 오대산에서 며칠만 쉬면 다 낫는다. 도심의 혼탁한 공기 속에서 소주 2병을 마시면 다 취하지만, 동해안 해변에서는 2병 정도 마셔도 괜찮은 것도 환경 때문이다.

둘째는 식생활이다. 아주 평범한 말이지만, 제 땅에, 제 철에 나는,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먹을거리를 한평생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그리고 온갖 첨가물이 들어간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적게 먹는 것이다. 10년도 훨씬 전 나와 같이 식사를 한 동료들은 “최열과 밥을 먹으면 밥맛이 달아난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도 이젠 나의 식생활에 공감한다. 나는 음식 중에서 특히 감자와 버섯, 마늘을 좋아한다. 감자는 알칼리성 식품이고, 버섯과 마늘에는 항암성분이 많다. 우리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암으로 사망하는 현실에서 날마다 항암식품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은 적당한 운동이다. 일년 중 가장 공기오염이 심한 겨울, 그것도 오염물질이 거꾸로 가라앉는 새벽에 조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나는 출장중 1시간 정도 자투리 시간이 나면 주변의 사우나에 들른다. 사우나를 하고 냉탕에 들어가 온몸을 흔들고, 온욕과 냉욕을 반복하면 땀도 빠지고 스트레스도 없어진다. 그렇지만 물 사용량은 거의 없다.


요즘에는 집 거실에서 밤늦게 TV를 보면서 실내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가끔 등산도 한다. 올해 초 상근 활동가들에게 “올해는 꾸준히 운동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비록 개인적인 운동을 하지는 못하였지만, 환경운동연합은 시민들과 함께 더불어 운동을 하기 위해 오는 5월19일 난지도 주변에서 제1회 환경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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