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스타를 키워드립니다”
등록 : 2002-03-27 00:00 수정 :
‘캐릭터업계의 이수만.’
임병우(36)(주)토마토엔터테인먼트(
www.tomatofun.com) 대표가 마음에 품은 목표 하나다. 이수만 SM기획 대표는 연예가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한국 굴지의 스타기획자이다. 임 대표 또한 여러 쟁쟁한 스타를 키우는 야심찬 매니저이다. 그가 관리하는 스타들의 명단은 이렇다. <달려라 하니>의 악바리 여학생 하니, 머리카락으로 요술을 부리는 머털도사, 그리고 불펭과 도고…. “모두 H.O.T나 S.E.S 못지않은 스타로 키워낼 겁니다.”
하니와 머털도사는 이미 잘 알려진 만화 주인공들. 불펭과 도고는 그가 새롭게 띄워보려는 신예 캐릭터들이다. 각각 ‘불량펭귄’과 ‘도도한 고양이’를 줄여 이름으로 삼았다. 토마토엔터테인먼트는 사람 아닌 캐릭터에 마치 살아 있는 듯 생명력을 부여하고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전문 캐릭터 매니지먼트 회사이다. “연예인들도 저절로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철저한 기획과 훈련에 의해 팬들에게 사랑받는 스타로 거듭나듯이, 캐릭터들도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고 끊임없이 그들의 주변에 출몰할 수 있도록 관리해줘야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주력하는 캐릭터는 불펭이다. 리눅스인터내셔널의 마스코트 펭귄을 캐릭터화했다. 얼마 전 불펭사이트(
www.bullpeng.com)까지 열어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매니저의 가장 큰 역할은 캐릭터에게 성격과 스토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림만으론 캐릭터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 붙여주는 게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불펭에겐 ‘특기=남 시비걸어 열받게 하기, 좋아하는 것=자유, 공유, 음주가무, 여자를 밝힘, 싫어하는 것=독점욕에 불타는 모든 동물’ 등의 성격을 불어넣었다.
시각디자이너로, 애니메이션과 광고기획자로 활동하던 그가 본격적으로 캐릭터 매니저 일에 나선 건 지난해 4월이다. “디자인과 광고 일을 하면서 캐릭터의 상상력에 매료됐고, 산업화의 가능성에도 동시에 눈뜨게 됐습니다. 개발자는 많지만 아직 캐릭터를 진정한 스타로 만들어주는 매니지먼트가 약해 제가 맡아 할 몫도 있어 보였고요. 일본이 판치는 캐릭터 시장에 우리 캐릭터의 힘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