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영상 갈무리, 연합뉴스
한국당의 헛발질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당 지지율은 20%로 주저앉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7일 tbs 의뢰로 실시한 6월 4주차(24~26일) 주중 집계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1%포인트 오른 42.1%, 한국당 지지율은 0.8%포인트 내린 2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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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블라
한선태의 도전
[%%IMAGE5%%]6월25일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3-7로 지고 있던 LG 마운드에 오른 투수 한선태(25) 선수의 상기된 얼굴에 모든 야구팬의 시선이 쏠렸다. 38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비엘리트’(초·중·고 야구부를 거치지 않은 선수) 출신 선수가 프로 무대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그의 도전기는 ‘야구만화’ 같다. 2009년 중학생이던 한 선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 경기에서 임창용 선수(은퇴)가 던지는 모습에 반해 프로야구 선수를 꿈꿨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만 한 선수들로 구성된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평범한 고교 생활을 마치고 비엘리트 선수 출신을 받아주던 세종대 야구부를 갔지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는 일찍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독립구단 파주챌린저스에 입단했다. 그런데 (그의 잠재력이 터져나온 것이지만) 만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사이드암 투수인 그의 최고 구속이 144㎞까지 올라갔다. 프로야구에서도 그 정도로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는 많지 않다.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들도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한국프로야구(KBO) 규약은 학생 야구 선수로 등록된 사실이 없는 선수에게 프로 입단을 허락하지 않았다. 국가인권위원회를 통해 KBO에 공문도 보냈지만 프로의 길은 열리지 않았다. 그의 간절함이 전해졌을까. KBO는 2018년 1월30일 규약을 개정하며 그와 같은 이들에게 드래프트 참가 기회를 줬다. 그리고 그는 6월25일, 26일 경기에 연이어 등판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성공 신화’를 썼다. 주인공은 한 선수지만 이 드라마의 ‘숨은 조연’은 KBO의 규약 개정이다.
청년들에게 도전 정신을 가지라며 “아들이 스펙 없이 대기업에 합격했다”(이것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지만)고 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은 ‘아들 자랑’이 아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제2, 제3의 한선태’의 도전이 꽃피도록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게 정치의 역할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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